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 활동가 2명이 영국 찰스 3세의 밀랍 인형 얼굴에 초콜릿케이크를 짖이겼다. /출처=트위터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 활동가 2명이 영국 찰스 3세의 밀랍 인형 얼굴에 초콜릿케이크를 짖이겼다. /출처=트위터
찰스 3세의 밀랍 인형 얼굴에 케이크를 짓이긴 환경단체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의 추가 석유·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기후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은 이날 오전 10시50분쯤 런던 마담 투소 박물관에 전시된 영국 국왕 찰스 3세 밀랍 인형 얼굴에 직접적으로 케이크를 던졌다. 현지 경찰은 밀랍 인형을 훼손한 혐의로 소속 활동가 4명을 체포했다.

이 단체는 자신들의 트위터에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2명의 활동가가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고 외친 후 찰스 국왕의 밀랍 인형 얼굴에 차례로 초콜릿케이크를 짓이겼다. 관광객 중 한 명이 "세상에, 멈춰"라고 하는 등 장내가 술렁였다.

저스트 스톱 오일은 트위터를 통해 "석유는 기후 위기를 초래하고 큰 비용을 소비하게 만든다"며 "이는 일자리를 파괴하고 우리를 죽이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더 이상 새로운 석유·가스 생산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활동가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네티즌은 "의미 있고 지속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시위를 해야 한다"고 항의하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곱게 말해서 정부와 대기업을 설득할 수 있었다면 이런 일은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는 "(활동가들은) 그들만이 답을 알고 있는 양 오만하게 행동한다. 하지만 그들은 답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전직 축구 선수이자 해설가 개리 리네커는 트위터를 통해 "그들은 오만하지 않다. 그저 자신과 자녀의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