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 전달ㆍ도시락 배달ㆍ이불 세탁ㆍ이발 봉사ㆍ집수리 등 쇄도

저출산과 평균수명 상승 등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경기 고양시에서 불우 노인을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쇄도하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현재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18년 12.12%보다 훨씬 늘어난 14.5%로 고령화사회 기준치(14%)를 이미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재정난과 불황, 부모 부양 기피 현상 등이 겹쳐 어려움을 겪는 노인을 십시일반으로 도우려는 시민 발 길이 이어지고 있다.

성금을 전달하거나 반찬과 도시락을 배달하는가 하면 재능을 발휘해 이불 세탁이나 이발 봉사, 집수리 등을 해주는 선행이 곳곳에서 펼쳐진 것이다.

'고령사회 진입' 고양시…불황에도 노인 돕기 온기는 '후끈'
◇ 성금 전달
덕양구 성사1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지난 21일 불우이웃 돕기 성금 155만 원이 접수됐다.

지역 주민자치회의 만물장터 수익금과 한은수 원당장례식장 이사의 기탁금을 합친 이 돈은 저소득 독거노인과 한 부모 가정 등에 지원된다.

덕양구 화정1동 통장협의회도 지난 19일 빈곤 노인 등을 위해 써달라며 30만 원을 이 마을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

일산동구 중산2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22일 '사랑의 나눔 텃밭 고구마 수확·판매'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회원들이 휴경지를 빌려 정성스레 키운 고구마와 배추 등 무공해 농작물을 팔아 그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 반찬·도시락 배달
덕양구 행신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8일 소외계층 19가구를 돌며 직접 조리한 김치 제육·계란말이·도라지무침 반찬과 도시락을 전달했다.

덕양구 화정1동 새마을부녀회도 이날 소불고기와 멸치볶음, 겉절이 등 반찬을 만들어 홀몸 어르신을 비롯한 40여 가구에 나눠줬다.

김정화 부녀회장은 "규칙적인 식사가 어려운 어르신들께 손수 만든 반찬과 따뜻한 밥을 대접해드렸는데 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나눔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덕양구 창릉동 새마을부녀회도 다음날인 19일 제육볶음과 배추겉절이를 만들어 독거노인과 소외계층 60가구에 전달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김장김치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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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동구 풍산동 주민 장혜경씨는 10kg들이 쌀 10포대와 홍삼 20세트를 취약 노인 등에게 전달했고 덕양구 흥도동 식당 4곳은 독거 어르신에게 격주마다 쌈밥과 소불고기, 추어탕, 칼국수 등을 대접하고 있다.

◇ 이불 세탁·이발·집수리 봉사
일산동구 중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21일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이불과 두꺼운 의류 등을 빨아주는 봉사를 했다.

덕양구 행신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들은 이날 지역 미용사들의 도움을 받아 거동 불편 어르신들에게 이발해주고 말동무가 됐다.

덕양구 삼송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도 경로당 등을 돌며 노인들에게 염색과 헤어 커트, 매니큐어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덕양구 행신3동에서는 중산성당 봉사단체인 라파엘 봉사단이 지난 22일 취약 노인 가정에서 도배와 폐기물 정리, 전구·스위치 교체 등 봉사를 했다.

일산서구 일산3동 주민자치회 회원 20여 명은 화분에 직접 심고 가꾼 반려 식물을 지난 17일 홀몸 어르신과 취약 계층 가정, 경로당 등에 전달했다.

'고령사회 진입' 고양시…불황에도 노인 돕기 온기는 '후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