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국가정원인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 전경. 내년 4월부터 7개월간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순천시 제공
제1호 국가정원인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 전경. 내년 4월부터 7개월간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순천시 제공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내년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간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주제는 온 도시가 박람회 무대인 점을 감안해 ‘정원에 삽니다’로 정했다.

전남 순천시(시장 노관규·사진)와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는 박람회를 5개월여 앞두고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새로운 정원 도시의 표준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비움과 연결…도시를 하나의 정원으로

10년 만에 순천에서 다시 열리는 박람회는 행사 장소를 순천만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아래로는 순천만습지까지, 위로는 도심까지 늘렸다. 비움과 연결을 통해 도시 전체가 하나의 정원이 되는 미래 정원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순천시는 순천만국가정원을 휴식과 사색의 공간으로 완전히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밀식한 나무와 불필요한 구조물로 답답했던 공간을 과감히 비우고, 사계절 잔디와 꽃으로 개방감 있게 연출할 계획이다. 관람객들이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는 시냇물 정원 등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도심 속 저류지에는 사계절 잔디를 식재하고 친수시설을 조성해 저류지 정원을 만들기로 했다. 주변 강변로 일부를 녹색 도로로 조성해 저류지와 동천, 국가정원을 하나의 정원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박람회장 주변 373㏊에 국가정원과 순천만을 잇는 경관정원도 조성한다. 박람회조직위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시설공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남은 기간 세부적인 부분을 수정·보완해 박람회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제1호 국가정원의 위상에 걸맞은 차별화를 위해 내년 1~3월은 휴장한다. 이는 10년 만의 첫 휴장으로 조직위는 이 기간에 800만 명의 관람객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다.

○정원을 거닐며 웰니스 관광을

박람회에선 정원에서 누리는 여유와 힐링을 앞세워 새로운 웰니스(wellness,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국가정원뱃길 정원체험선, 가든 스테이, 순천만 어싱(earthing, 땅과 접촉해 치유하는 맨발길)길 등으로 구성했다.

국가정원뱃길 정원체험선은 국가정원과 도심을 연결하는 색다른 이동 수단이다. 뱃길을 중심으로 동천변에 화훼 연출과 야간경관 등을 연계 조성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정원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경험하는 가든스테이는 정원과 문화, 음식, 힐링이 어우러진 신개념 숙박 프로그램이다.

○미래 먹거리 위한 전환점으로

세계 유일의 '정원 생태도시' 꿈꾸는 순천시
순천시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도시의 10년, 100년 후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1조5926억원의 생산 유발과 7156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2만5000명 이상의 취업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순천시는 이런 효과를 바탕으로 향 산업 등 정원 후방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여자만 일원에 해양정원을 조성해 내륙정원(국가정원·저류지정원)과 해양정원을 잇는 세계 유일의 정원 생태 도시를 조성하는 것도 목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박람회가 아니라 도시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인접 도시까지 상생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고품격 박람회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순천=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