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앞둔 인천 주상복합 공사 중단…입주예정자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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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원도심 한 주상복합 건물 공사가 갑자기 중단되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피해를 겪고 있다.

25일 인천시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2018년 1월 건축 허가를 받은 미추홀구 한 주상복합 건물 공사가 지난 7월께 중단됐다.

오피스텔·아파트·근린생활시설을 갖춘 이 건물 1개 동은 당초 지난 4월 준공돼 190세대가량이 입주할 예정이었다.

건물 시공사 측은 사업 초기 새집에서 2년간 전세로 거주하면 분양 전환 시 우선권을 주겠다고 홍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세금의 10%만 계약금으로 내면 잔금 전 치르는 중도금 80%를 모두 대출로 처리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입주 예정자들은 각각 3천여만원의 계약금을 내고 해당 건물의 전세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별다른 공지 없이 공사가 갑자기 중단되면서 이미 계약금을 내고 이사를 준비하던 입주 예정자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추홀구에 관련 민원을 제기한 한 주민은 "전세 계약을 했는데 갑자기 공사가 중단돼 다른 집을 급하게 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모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에도 '시공사가 전화도 받지 않는다'거나 '9월 입주가 안 되면 계약 해지를 생각하고 있다'는 등 피해를 알리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시공사 측은 자금난 등을 이유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구는 건축 허가를 내주는 주체로 공사 중단에 대한 통보를 받지는 못한 상황"이라며 "이 건물은 아직 등기도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인천에서는 부평구와 미추홀구 등지에서 다주택자가 소유한 주택과 오피스텔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전세 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미추홀구에서는 나홀로 아파트나 오피스텔 건물이 통째로 법원 경매에 넘어가면서 세입자들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고소가 잇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