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변하는 서울 풍경 포착…한 시대 삶의 기록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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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같은 답사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 완간
"이번에는 제가 살아왔던 과정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서전까지는 아니지만요.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을 완간한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의 말이다.
그는 2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서교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태까지 썼던 문화유산 이야기와는 전혀 결이 다른 이야기를 썼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서 태어났다.
창성동 적산가옥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에게 창성동 주변은 "눈감고도 다닐 수 있는 길"이었다.
익숙한 그 길도 세월과 함께 많이 변했다.
서울 토박이인 그는 시간의 흐름이 담긴 서울의 풍경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했다.
서울편 3권의 책 부제가 '내 고향 서울이야기'인 이유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서울편 3편(시리즈 11권)과 4편이다.
3편은 서촌, 북촌, 인사동 등 서울 사대문 안의 오래된 동네와 북한산의 문화유산을 담았고, 4편은 봉은사, 가양동 등 한강 이남 지역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그의 말처럼 서울편 후반부(3~4편)는 그간의 글쓰기와는 다른 방식이 필요했다.
지금까지 출간한 문화유산답사기는 과거 유물을 연구하는 고고학에 가까웠다.
궁궐 유적은 당대와 시간적 거리가 있어 객관화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에 출간된 후반부는 대부분 '현재진행형'인 역사를 소재로 한다.
한마디로 저자와 밀착한 시대 이야기라는 말이다.
1년 동안 서울 청계천변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서민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그린 박태원의 소설 '천변풍경'처럼, 그는 변하는 서울 풍경의 순간순간을 포착하고자 노력했다.
판자촌과 부촌이 뒤섞인 서울 성북동의 모습, 인사동에서 만난 국화빵 아주머니, 그가 실제로 경험한 천막 학교 등 다양한 풍경과 인물이 책에 담긴 이유다.
"처음에는 어떻게 써야 할지 감도 안 잡혔어요.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나온 시대를 기록하는 것이 어찌 됐든 한 시대의 삶을 이야기하는 증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별한 장르 개념 없이 살면서 본 대로 느낀 대로 적으려 했습니다.
"
그는 서울편을 끝내고, 그간 중요하지만 쓰지 않았던 지역을 둘러보며 시리즈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기도 연천 전곡리 선사시대 유적에서 시작해 한산섬을 거쳐 독도까지 아우르는 긴 여정이다.
그는 책 출간 30주년을 맞는 내년에 시리즈를 마무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저자는 "서울편 2권도 코로나 시기에 썼고, 지역도 서울이어서 단기간 집필이 가능했다"며 "전국 방방곡곡을 다녀야 해 시리즈 마무리는 시일이 좀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청와대 개방과 관련 "개방하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다만 "헐 것과 남길 것, 복원할 것을 정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뛰어난 건축가 등 전문가에게 관련 작업을 맡기고, 국민 여론도 수렴해 가면서 일을 추진해 나가는 게 올바른 방향이고,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연합뉴스

자서전까지는 아니지만요.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을 완간한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의 말이다.
그는 2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서교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태까지 썼던 문화유산 이야기와는 전혀 결이 다른 이야기를 썼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서 태어났다.
창성동 적산가옥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에게 창성동 주변은 "눈감고도 다닐 수 있는 길"이었다.
익숙한 그 길도 세월과 함께 많이 변했다.
서울 토박이인 그는 시간의 흐름이 담긴 서울의 풍경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했다.
서울편 3권의 책 부제가 '내 고향 서울이야기'인 이유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서울편 3편(시리즈 11권)과 4편이다.
3편은 서촌, 북촌, 인사동 등 서울 사대문 안의 오래된 동네와 북한산의 문화유산을 담았고, 4편은 봉은사, 가양동 등 한강 이남 지역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그의 말처럼 서울편 후반부(3~4편)는 그간의 글쓰기와는 다른 방식이 필요했다.
지금까지 출간한 문화유산답사기는 과거 유물을 연구하는 고고학에 가까웠다.
궁궐 유적은 당대와 시간적 거리가 있어 객관화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에 출간된 후반부는 대부분 '현재진행형'인 역사를 소재로 한다.
한마디로 저자와 밀착한 시대 이야기라는 말이다.
1년 동안 서울 청계천변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서민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그린 박태원의 소설 '천변풍경'처럼, 그는 변하는 서울 풍경의 순간순간을 포착하고자 노력했다.
판자촌과 부촌이 뒤섞인 서울 성북동의 모습, 인사동에서 만난 국화빵 아주머니, 그가 실제로 경험한 천막 학교 등 다양한 풍경과 인물이 책에 담긴 이유다.
"처음에는 어떻게 써야 할지 감도 안 잡혔어요.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나온 시대를 기록하는 것이 어찌 됐든 한 시대의 삶을 이야기하는 증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별한 장르 개념 없이 살면서 본 대로 느낀 대로 적으려 했습니다.
"
그는 서울편을 끝내고, 그간 중요하지만 쓰지 않았던 지역을 둘러보며 시리즈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기도 연천 전곡리 선사시대 유적에서 시작해 한산섬을 거쳐 독도까지 아우르는 긴 여정이다.
그는 책 출간 30주년을 맞는 내년에 시리즈를 마무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저자는 "서울편 2권도 코로나 시기에 썼고, 지역도 서울이어서 단기간 집필이 가능했다"며 "전국 방방곡곡을 다녀야 해 시리즈 마무리는 시일이 좀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청와대 개방과 관련 "개방하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다만 "헐 것과 남길 것, 복원할 것을 정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뛰어난 건축가 등 전문가에게 관련 작업을 맡기고, 국민 여론도 수렴해 가면서 일을 추진해 나가는 게 올바른 방향이고,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