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광역상수도인 옥정호에 녹조가 확산하면서 환경단체들이 근본적인 상수원 관리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25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의 녹조 경보가 해제된 상태인데 옥정호는 온통 녹조로 뒤덮여 있다"며 "정읍과 김제 시민들이 식수를 공급받는 옥정호 원수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된 만큼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체가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 연구실에 수질 검사를 의뢰한 결과 옥정호 운암 취수구 지점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 2천705ppb가 검출됐다.
이는 미국 레저 활동 금지 기준치의 135.3배에 이르는 수치다.
단체는 "녹조를 해결하지 못하면 농업용수를 공급받아 농사를 짓는 정읍과 김제 지역의 농산물에 마이크로시스틴이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녹조의 원인으로 옥정호의 낮은 담수(염분이 없는 물)율과 빗물 오염원의 유입, 운암교 주변의 난개발 등을 꼽았다.
이 단체는 "운암교 주변 pH 값(해양 산성화를 나타내는 값)이 주변보다 높은 것으로 미뤄볼 때 옥정호 인근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주방세제가 유입돼 수질이 오염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광역상수원 관리 책임이 있는 전북도는 수질 개선과 관리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전북도는 정수 과정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옥정호는 안전하다고 해명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운암취수구는 공식적인 조류경보제 지점이 아니라 옥정호를 대표할 수 없다"며 "수자원공사가 산성정수장에서 채수해 검사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북도는 녹조가 확산함에 따라 전북지방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시민 안전을 위해 검사를 강화하는 등 오염원 관리와 먹는 물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