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값 견적 1시간내 통보…미래 예상 시세도 제공
현대글로비스가 연초 출시한 중고차 플랫폼 ‘오토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이 중고차 유통을 관리해 투명성이 보장되는 데다, 오랜 기간 축적한 데이터로 시세를 정확하게 제공해 신뢰를 얻고 있어서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경매사업을 시작한 2001년부터 누적된 140만 대 중고차 거래 데이터를 오토벨 플랫폼에 적용했다. 이를 알고리즘,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으로 가공해 중고차 시세 데이터를 정교하게 도출한다.

○오토벨, ‘프라이싱 시스템’ 마련

중고차를 거래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가격’이다. 차량을 판매할 때 내 차의 현재 시세는 얼마인지, 앞으로 시세는 어떨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현대글로비스 오토벨은 정확하게 시세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비스 프라이싱 시스템’을 마련했다. 그동안 매매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해 시세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매도자는 이를 바탕으로 시장가에 가장 근접한 차량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시세 조회로 알아본 금액이 마음에 들면 사이트 연동을 통해 바로 ‘오토벨 방문평가’를 신청할 수 있다. 오토벨 전문 평가사가 전국 어디든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방문해 차량을 평가한다.

오토벨 방문 평가는 10분 내외에 차량 가치를 평가한다. 차량 견적을 내는 점검 기준이 명확해서다. 이후 전문 평가사의 점검 결과와 프라이싱 시스템 데이터를 종합해 1시간 내 소비자에게 최종 견적을 문자로 전송해준다. 견적은 2주간 유효하며, 이 기간에 충분히 검토한 뒤 차량을 판매할지 결정하면 된다. 현장 상담만 받더라도 내 차의 관리 상태와 견적가를 투명하게 알 수 있다.

미래의 내 차 가격도 오토벨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오토벨은 ‘미래 시세’ 시스템으로 3개월, 6개월, 1년 뒤 차량의 예상 가격을 측정해준다. 신차 출시 일정, 평균 주행거리 등 차종별 특징과 시간 경과에 따라 가격 하락 예상치 등을 종합 분석한다. 적절한 매각 시점을 스스로 가늠해볼 수 있다.

오토벨은 시세 조회 및 예측 서비스의 편의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엔 플랫폼을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의견에 따라 ‘본인인증’ 절차를 없앴다. 지금보다 발전된 알고리즘, AI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가장 정확한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SUV와 RV 중고차 인기 지속될 듯

오토벨은 시세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중고차 매입 현황을 분석하고 있다. 올해 매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휘발유로 주행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레저용 차량(RV)의 매입 비중이 28.5%로 가장 높았다. 준중형차 16.4%, 대형차 14.6%, 중형차 13.9% 등이 뒤를 이었다. 과거 중고차 시장의 큰 축을 담당했던 중형차는 SUV 및 RV보다 두 배 이상 적었다. 이들 차량의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준중형과 대형 사이의 ‘모호한’ 위치에 있는 중형차의 거래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료별로는 휘발유를 사용하는 차량이 56.5%로 가장 많았다. 경유차는 32.8%, LPG차는 7%였다.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디젤 차량의 수요는 저점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의 비중은 아직 1.7%에 그치고 있다. 시장이 막 열린 상황이어서 중고차 매물로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오토벨 관계자는 “앞으로도 SUV·RV의 인기가 중고차 시장에서 계속 고공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토벨 플랫폼의 이달 시세 조회 데이터에 따르면 SUV·RV 차량이 전체 조회 중 가장 많은 35%를 차지했다. 오토벨의 시세 조회 데이터는 내 차를 판매할 때 시세가 어떻게 될지 알아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미래 중고차 판매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김정원 현대글로비스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