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시장이 충격·혼란 흡수할 수 있도록 개혁 추진" "인플레 너무 높다…경제 성과 유지하며 인플레 억제 최우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영국 금융시장 혼란 상황 등과 관련, "국제적 상황으로 시장 변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금융 부문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이날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연례총회에서 "인플레이션 대응과 금융 시스템의 잠재적인 취약성을 모니터하는 것이 당면한 두 개의 우선 과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시장과 관련, "현재까지 미국의 금융 시스템이 경제 불안정의 원인이 되지는 않았다"면서 "우리 시스템은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계속 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잠재적 위험을 경감하기 위해 더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며 이는 국채 시장에서 시작된다"면서 "재무부는 채권시장이 충격과 혼란을 증폭하기보다는 이를 흡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금융 규제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또 높은 시장 변동성이 비(非)은행 금융 중개 분야에서 취약성을 노출 시킬 수 있는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규제기관들은 사모펀드의 레버리지를 더 잘 모니터하고 머니마켓펀드(MMF)와 개방형 채권펀드에서 선발 주자의 이점을 줄이기 위한 정책 개발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또 인플레이션 문제와 관련, "분명하게 말하지만, 미국이 인플레이션은 매우 높으며 정부의 최우선 경제 과제는 이를 억제하는 것"이라면서 "1차 책임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에 있으나 정부도 생활비를 낮추기 위한 광범위한 보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비축유 방출을 거론한 뒤 "재무부 분석을 보면 전략비축유 방출로 휘발유 가격이 올해 갤런(약 3.78ℓ) 당 17~42센트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만든 역사적인 경제적 성과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길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옐런 장관은 장기 경제 전망과 관련해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 지원법, 인프라 법 등을 거론하면서 "앞으로 몇 달 내에 반도체나 청정에너지 같은 성장 산업으로 상당한 자본이 이동하는 것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장기적인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것을 넘어서 향후 수년간 미국의 회복력을 강화하고 지역 사회를 활기차게 하는 신나는 투자"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계속해서 약달러 정책을 추구할 경우 미국 주식과 국채 등의 미래 가치가 불확실해지기 때문이다.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에 (공장을) 지어라. 그러면 관세는 없다(Build it here, There is no tariff)”고 말하기도 했다. 관세 부과의 목적이 미국 내 제조업 부흥과 이를 통한 일자리 확보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약달러가 필수적으로 동반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취임 이후 달러 가치↓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7일(현재시간) 103.7을 가까스로 넘는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하던 지난해 가을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해 1월 13일 109.96으로 정점을 찍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캐나다·멕시코 관세, 상호관세,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추진하는 주요 이유가 미국의 제조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점차 드러나면서다. 미국 제조업이 부활하기 위해선 미국 국내외 기업들이 미국 내에 제조 시설을 짓는 동시에, 약달러로 수출 경쟁력도 함께 확보해야 한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달러 강세는 우리 제조업체에 재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지명된 스티븐 미런도 기존 연구 보고서에서 달러화 강세의 탈피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해왔다.트럼프 행정부가 제조업 강화를 정책 최우선 순
“우리 발 아래에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액체 금(석유)이 있습니다. 그것을 찾기 위해 전면 허가를 내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국제유가 하락 정책을 지지하며, 이달 초 미 의회 합동연설에서도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구호와 함께 미국 원유 증산을 외쳤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선까지 하락세를 보이면서 트럼프 주장이 관철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석유 공급을 추가로 늘리기 어려워 유가 하락세는 앞으로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익성 약화를 우려한 월가 투자자와 석유기업들이 유가 하락을 막을 것”으로 내다봤다. ◇ 석유 증산 꺼리는 월가 투자자트럼프 행정부는 올 초 집권한 뒤 국제 석유가격을 낮추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생산국기구(OPEC)에 유가를 낮춰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 부족으로 미국의 경제, 안보가 비정상적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이대로 가면 에너지 위기와 리더십 상실이 우려된다고 보고 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근시안적 정책으로 △에너지 탐사·생산·운송·정제·발전 능력 부족 △전력망 안전성 위협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위험이 초래됐다고 주장해왔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갤런당 1.87달러(원유 기준 배럴당 약 20달러)의 매우 낮은 휘발유 가격에 대해 “절대적으로 아름다운 숫자”라고 반복해서 이야기했다. 피터 나바로 백
지난해 사망한 '행동경제학 창시자' 대니얼 카네만이 자연사가 아닌 조력 사망으로 죽음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보도를 전했다.카네만은 인간이 항상 합리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고전경제학의 인간관을 전복시키는 '제한된 합리성' 연구로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경제학과 인간 심리를 결합한 '행동경제학'의 창시자로 불린다.지난해 7월 그가 90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을 때만 해도 사망 원인은 고령에 따른 자연사로 전해졌으나, 그는 일부 동료들에게 조력 자살 계획을 알린 뒤 스위스에서 자발적인 죽음을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네만은 자신의 조력 자살이 당분간 알려지지 않기를 바랐던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생전 동료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서 "내 삶이 연장할 가치가 없다는 점이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바로 그런 상태를 피하고 싶어 이번 결정을 내렸다. 조급해 보일 수밖에 없는 선택에도 내게 지지를 건네준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결정을 내리고 나니 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며 "내게 죽음은 한숨의 잠과 같고, 오히려 고통이 있다면 나 때문에 아파하는 당신들의 얼굴을 보는 것이니 나의 결정을 대신 안타까워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카네만은 스위스로 떠나기 전 프랑스 파리에서 가족들과 인생의 마지막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부터 그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한 파트너 바바라 트버스키는 한 에세이에서 "(우리는) 이상적인 날씨 속에서 걷고 또 걸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