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측근 일색' 中 진용에 시장 우려 확산…중화권증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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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측을 반영해 24일 중화권 증시도 급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75% 떨어진 15,117.43을 나타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최저치다.
특히 같은 시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7.75% 급락하는 등 '패닉 셀링'(공황 매도)이 벌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2.02%), 선전성분지수(-1.76%)도 급락 마감했다.
같은 시간 중국 위안화 가치는 역내·역외에서 각각 달러당 7.2592위안, 7.2918위안까지 떨어졌다.
이는 주말 동안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등을 거치며 사실상 시 주석 1인 체제가 예고되면서 '제로 코로나' 등 기존 정책에 변화가 없으리라는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특히 '2인자'인 국무원 총리로 시 주석의 측근인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가 내정되면서, 시 주석에 대한 충성도가 당 인사의 최우선 기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에게 시장경제를 강조하며 은근한 시 주석 견제 행보를 보였던 리커창 현 총리와 같은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에서는 시 주석의 독주 속에 향후 중국 경제가 어디로 나아갈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리창이 거시경제에 대한 정부 개입을 줄이고 더 많은 업종에서 민간 기업 진출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경제계에서도 신뢰할 만하고 열린 마음의 소유자라는 평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초 상하이에서 도시 봉쇄 대신 정밀 방역 정책을 고수하던 리창은 지난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시 인구 2천500만 명인 상하이 전체를 2개월 이상 봉쇄하는 초강경 정책으로 돌아서서 시민들의 극심한 고통을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하이 완지 자산관리의 펀드매니저 뉴춘바오는 "다수는 리 서기가 아닌 중앙정부가 장기간 봉쇄를 결정한 것으로 여긴다"면서 "시민들은 리 서기가 경제성장과 시장을 중시하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시 주석에게 충성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이 경제 성장보다 제로 코로나 고수, 국가안보 우선 등을 강조하는 가운데 리창 총리 카드가 나왔다면서, 이를 중국 경제의 향후 전개 방향에 대한 '최종적인 테스트'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향후 중국의 정책 방향은 분배를 강조하는 공동부유, 민긴기업보다 국영기업을 중시하는 '국진민퇴', 내수 중심의 쌍순환 경제, 미국에 맞선 기술자립 등 시 주석이 추구해온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날 장 초반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9%로 시장전망치보다 높았지만, 9월 지표는 내수 경기 둔화 속에 수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