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제주살던 '모래속 청소부' 의염통성게, 울릉도 이사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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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 "해수온도 상승 영향인지 조사"…신종·미기록종 13종도 확인
50년 넘게 제주도에서만 관찰되던 '의염통성게'가 울릉도에서도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독도의 날(10월 25일)을 맞아 진행한 독도와 울릉도의 생물다양성 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이택준 삼육대 동물자원과학과 교수 연구진이 지난 5∼8월 세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의염통성게는 1970년 제주 서귀포시 인근 해역에서 처음 발견된 뒤 52년 동안 다른 서식지에서 발견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울릉도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크기의 성게류로 꽃 형태의 옅은 보라색 무늬를 지닌 의염통성게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자연·인위적 위협을 제거하거나 완화하지 않으면 근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종이라는 뜻이다.
의염통성게는 모래 속 유기물을 먹어 퇴적물의 오염과 부패를 막아주기 때문에 '모래 속 청소부'로도 불린다.
연구진은 일본, 필리핀, 스리랑카 등지에 분포하는 의염통성게가 울릉도에서 발견된 것이 해수 온도 상승 등 기후변화 영향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서식 면적과 개체 수 등을 계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또 이번 조사를 통해 '헤테로드릴러스' 등 전 세계적으로 관찰된 적 없는 신종 후보 무척추동물 10종을 독도와 울릉도에서 발견했다.
가칭 '긴참염통성게' 등 국내에서는 관찰된 적 없는 미기록종 3종도 추가로 나왔다.
헤테로드릴러스는 지렁이로 대표되는 환형동물의 일종이다.
속 빈 원통처럼 생긴 무척추동물이란 뜻이다.
긴참염통성게는 불가사리나 성게처럼 가시 돋은 외피를 지닌 극피동물이다.
신종 후보 가운데 해면동물과 공생하는 기생성 요각류인 '독도체레스'는 2015년 독도 가재바위에서, '아마로미존'은 2018년 독도 코끼리바위에서 처음 채집됐다.
특히 독도체레스는 독도에서 발견된 체레스라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독도체레스와 아마로미존은 생태적·형태적 형질의 특이성이 커 '종'의 상위 분류인 '속'을 새롭게 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新)속 발견은 해당 지역에서 독특한 생물상이 나타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갑각류 '납작잔벌레' 등 독도에서는 그간 발견되지 않았던 11종도 추가로 채집됐다.
/연합뉴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독도의 날(10월 25일)을 맞아 진행한 독도와 울릉도의 생물다양성 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이택준 삼육대 동물자원과학과 교수 연구진이 지난 5∼8월 세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의염통성게는 1970년 제주 서귀포시 인근 해역에서 처음 발견된 뒤 52년 동안 다른 서식지에서 발견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울릉도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크기의 성게류로 꽃 형태의 옅은 보라색 무늬를 지닌 의염통성게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자연·인위적 위협을 제거하거나 완화하지 않으면 근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종이라는 뜻이다.
의염통성게는 모래 속 유기물을 먹어 퇴적물의 오염과 부패를 막아주기 때문에 '모래 속 청소부'로도 불린다.
연구진은 일본, 필리핀, 스리랑카 등지에 분포하는 의염통성게가 울릉도에서 발견된 것이 해수 온도 상승 등 기후변화 영향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서식 면적과 개체 수 등을 계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가칭 '긴참염통성게' 등 국내에서는 관찰된 적 없는 미기록종 3종도 추가로 나왔다.
헤테로드릴러스는 지렁이로 대표되는 환형동물의 일종이다.
속 빈 원통처럼 생긴 무척추동물이란 뜻이다.
긴참염통성게는 불가사리나 성게처럼 가시 돋은 외피를 지닌 극피동물이다.
신종 후보 가운데 해면동물과 공생하는 기생성 요각류인 '독도체레스'는 2015년 독도 가재바위에서, '아마로미존'은 2018년 독도 코끼리바위에서 처음 채집됐다.
특히 독도체레스는 독도에서 발견된 체레스라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독도체레스와 아마로미존은 생태적·형태적 형질의 특이성이 커 '종'의 상위 분류인 '속'을 새롭게 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新)속 발견은 해당 지역에서 독특한 생물상이 나타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갑각류 '납작잔벌레' 등 독도에서는 그간 발견되지 않았던 11종도 추가로 채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