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대입개편 전문가 포럼…"고3 2학기 정상화 방안 고민 필요"

2024학년도 대학 입학 수시모집에서 자기소개서가 폐지되면 학생 평가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자기소개서 제출 여부를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입 자소서 폐지로 평가 어려워질 것…대학에 선택권 줘야"
대입 개편 과정에서 고교학점제 안착과 고교 3학년 2학기 수업 내실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육부는 24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제1차 2028 대입 개편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입학사정관과 대학·고등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해 현행 대입제도의 성과와 한계를 분석하고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2019년 발표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자소서가 폐지되면 2024학년도 입시부터 학생부종합전형 평가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학생 개인이 처한 상황이나 활동 내용을 대학이 알기 어렵게 되고, 결국 교과 성적 위주로 평가하는 경향이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경숙 건국대학교 책임입학사정관은 "지원자가 본인의 내용(강점)을 강조할 수 있는 자소서를 폐지하는 건 학교와 교사의 영향력으로만 학생을 선발하라는 것"이라며 "이것이 정말 우리가 지향하는 공정성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소서를 제출하라고 하는 순간 대학 경쟁률이 떨어지는데 그런데도 필요하다면 대학이 받으면 되는 것"이라며 "(자소서 반영 여부는) 대학 자율권으로 남겨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윤배 성균관대학교 입학처장은 "교원 입장에서 쓴 것이 학생부라면, 지원자도 자소서를 통해 (자신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며 "자소서를 못 쓰게 한다는 것은 사법제도로 생각하면 변호사가 없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입학사정관의 능력 고도화를 전제로 자소서 부활을 심각하게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상아 충북 오송고 교육과정부장은 "학생이 가정환경 때문에 성적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런 것은 학교생활기록부에는 나타나지 않는다"며 "교사·학생 입장에서 작성하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지만 (자소서는) 학생들의 사정을 나타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입제도 개편 과정에서는 고교학점제를 안착시키고 고교 3학년 2학기 수업 파행을 해결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상지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은 "고교학점제가 (입시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특성에 맞는 전형이 유지돼야 하고, 전형들은 당연히 개편과 맞물려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아 부장은 "현재 고교 3학년 2학기는 수능 문제 풀이로 진행되고 있고, 수능 전후로는 사교육을 받기 위해 조퇴·결석을 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며 "고교 수업은 6학기인데 한 학기가 입시 때문에 황폐해지는 문제점과 관련해 논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