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흑석동 빌라는 대박났는데 송도 상가는 '아쉽네' [최원철의 미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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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김연아씨는 전용 244㎡(약 74평)를 2011년 22억원에 매입했는데, 최근 매매호가는 무려 85억원이나 된다고 하네요. 18가구만 건설하고 흑석동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해 희소성이 높다고 합니다. 국내 아파트나 빌라 가격이 폭락해도 희소성 높은 고급빌라들은 부르는 게 값인 '오브제'가 되었습니다.
신혼집 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김연아씨가 고른 부동산 가격이 모두 오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김연아씨는 2009년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 '커넬워크' 상가 3채를 매입했습니다. 때문에 당시 '김연아 상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죠.
커넬워크는 송도에서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스트리트몰입니다. 곳곳에 분수와 공원을 배치해 외국 관광지를 연상시키는 멋진 상가거리였고, 이랜드가 'NC큐브'라는 브랜드로 전체 상가의 70%가 넘는 260여실을 임대운영했죠.
결정적으로 2016년에는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개장했습니다. 지하철역과 연결됐고 바로 옆에는 초대형 스트리트 상가인 '트리플 스트리트'도 열었습니다. 결국 상가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입지를 빼앗기고 이랜드마저 철수하면서 커넬워크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그런 직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거리두기 등의 조치가 시행되면서 상가 이용인구는 더욱 줄어들었죠. 최근에는 최초 상가 분양가의 30% 정도 가격에 매물이 나올 정도로 어렵다고 합니다. 그나마 올해 여름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반사효과를 기대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롯데가 초대형 복합시설과 백화점 설립을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통가에서 온라인 쇼핑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커넬워크의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입니다. 한때 유명인이 상가를 사면 무조건 대박이라는 이야기가 공식처럼 떠돌기도 했지만 무조건 대박나는 건 아니란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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