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 위협 속 미·러 국방장관 통화…미 "소통 유지 중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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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측 제안에 5개월여만의 통화서 우크라 포함 국제안보 논의
러 "사고 나지 않도록 오해 해소해야…나토 핵 훈련 해명 기대"
에르도안 "푸틴, 전보다 협상에 유연"…러 "언제나 열려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국방장관 간 전화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양국 국방당국이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포함해 국제안보 문제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으나, 더 상세한 통화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오스틴 국방장관이 통화에서 우크라 전쟁 중에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도 따로 통화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흔들리지 않는 지원을 재확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오스틴 장관이 러시아 측에 먼저 통화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고 이에 미국이 연일 경고하는 상황에서 서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긴장 고조를 막고자 통화를 제안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콘스탄틴 가브릴로프 오스트리아 유럽안보협력기구 대사는 러시아 국영TV 인터뷰에서 이번 통화의 목적과 관련해 "사고가 나지 않도록 오해들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노력하는 것은 예방이다.
예를 들어 작은 규모로는 해양이나 공중에서의 사고, 더 글로벌한 규모로는 핵에 관한 것"이라며 "이런 소통은 늘 중요하고 미국이 먼저 나섰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 억지 훈련에 대한 해명을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나토는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를 포함해 14개국의 항공기 약 60대가 참여하는 연례 핵 억지 훈련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을 지난 17일 시작해 30일까지 진행한다.
이에 러시아도 지난 18일 태평양에서 Tu-95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무력시위로 맞서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러 국방장관이 통화한 것은 지난 5월 14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당시는 미 국방부가 통화 사실을 먼저 공개하고 러시아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고 전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고전 중인 러시아는 미국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러시아 외무부는 다음 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 회담할 가능성에 대해 "미국이 제안한다면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이 어떤 이야길 하는지에 달렸다고 대화 여지를 남기면서 회담 성사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이후 백악관이 당장은 대화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푸틴 대통령도 대화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하면서 관련 논의가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자국 NTV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전보다 협상에 대해 훨씬 더 유연하고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튀르키예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회담 주선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전화 통화를 통해 양국 지도자의 의견을 들을 것이다.
전화 외교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언제나 대화에 열려 있었다.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바뀐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러 "사고 나지 않도록 오해 해소해야…나토 핵 훈련 해명 기대"
에르도안 "푸틴, 전보다 협상에 유연"…러 "언제나 열려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포함해 국제안보 문제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으나, 더 상세한 통화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오스틴 국방장관이 통화에서 우크라 전쟁 중에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도 따로 통화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흔들리지 않는 지원을 재확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오스틴 장관이 러시아 측에 먼저 통화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고 이에 미국이 연일 경고하는 상황에서 서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긴장 고조를 막고자 통화를 제안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콘스탄틴 가브릴로프 오스트리아 유럽안보협력기구 대사는 러시아 국영TV 인터뷰에서 이번 통화의 목적과 관련해 "사고가 나지 않도록 오해들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노력하는 것은 예방이다.
예를 들어 작은 규모로는 해양이나 공중에서의 사고, 더 글로벌한 규모로는 핵에 관한 것"이라며 "이런 소통은 늘 중요하고 미국이 먼저 나섰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 억지 훈련에 대한 해명을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나토는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를 포함해 14개국의 항공기 약 60대가 참여하는 연례 핵 억지 훈련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을 지난 17일 시작해 30일까지 진행한다.
이에 러시아도 지난 18일 태평양에서 Tu-95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무력시위로 맞서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러 국방장관이 통화한 것은 지난 5월 14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당시는 미 국방부가 통화 사실을 먼저 공개하고 러시아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고 전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지난 11일 러시아 외무부는 다음 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 회담할 가능성에 대해 "미국이 제안한다면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이 어떤 이야길 하는지에 달렸다고 대화 여지를 남기면서 회담 성사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이후 백악관이 당장은 대화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푸틴 대통령도 대화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하면서 관련 논의가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자국 NTV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전보다 협상에 대해 훨씬 더 유연하고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튀르키예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회담 주선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전화 통화를 통해 양국 지도자의 의견을 들을 것이다.
전화 외교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언제나 대화에 열려 있었다.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바뀐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