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칼럼] 英 빅토리아 박물관에서 헤매는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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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170년 역사의 V&A
최초로 열린 '한류' 전시
오징어게임과 기생충 세트에
정체 알 수 없는 한복 진열
'한류의 본질' 우리 스스로 몰라
김보라 문화부 차장
최초로 열린 '한류' 전시
오징어게임과 기생충 세트에
정체 알 수 없는 한복 진열
'한류의 본질' 우리 스스로 몰라
김보라 문화부 차장
![[토요칼럼] 英 빅토리아 박물관에서 헤매는 '한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7.24439280.1.jpg)
과장된 비유일 수 있지만 미술관과 박물관도 그렇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전시회가 매일 열리지만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전시엔 공통점이 있다. 잘 몰랐던 것을 깊게 알려주거나 이미 알고 있던 것을 온전히 새롭게 보게 만들어주는 것. 그래서 좋은 전시를 보고 난 뒤엔 지적인 희열이나 미적인 감동이 찾아온다. 맛집의 그 어떤 맛과 같이 하나의 이미지가 오래 남아 시간이 흘러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토요칼럼] 英 빅토리아 박물관에서 헤매는 '한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644913.1.jpg)
![[토요칼럼] 英 빅토리아 박물관에서 헤매는 '한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AA.31589306.1.jpg)
거창한 기획 의도와 전시는 괴리가 컸다. 백남준의 대작 ‘미라지 스테이지’(1986)를 지나자 갑자기 소가 밭을 가는 옛날 압구정동 사진과 지금의 강남 야경 사진이 함께 배치됐다. 전쟁 후 분단의 짧은 역사를 소개한 뒤엔 영화 세트처럼 복제된 1960~1970년대 서울 중심가 상점들의 간판이 놓였다. 그 안엔 PC방의 컴퓨터, 휴대폰, 럭키 비누, 금성 TV, 자동차 모형 등이 맥락 없이 진열됐다. 예상대로 오징어게임의 마네킹도 이유 없이 서 있었다. 단지 해외에서 이름이 알려진 탓일까. 작은 TV 화면에선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상영되고 그 옆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스틸컷이 붙었다. 물론 영화 기생충의 반지하방 화장실 세트도….
![[토요칼럼] 英 빅토리아 박물관에서 헤매는 '한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644912.1.jpg)
![[토요칼럼] 英 빅토리아 박물관에서 헤매는 '한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644908.1.jpg)
![[토요칼럼] 英 빅토리아 박물관에서 헤매는 '한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644910.1.jpg)
![[토요칼럼] 英 빅토리아 박물관에서 헤매는 '한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644909.1.jpg)
![[토요칼럼] 英 빅토리아 박물관에서 헤매는 '한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644918.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