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제조사인 삼성SDI와 양극재 생산업체 에코프로비엠의 합작사가 세계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설립한다는 소식에 양사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20일 삼성SDI는 6.45% 오른 62만7000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4.31% 상승한 10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의 합작법인인 에코프로이엠은 이날 경북 포항에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CAM7' 준공식을 개최했다. CAM7 공장은 부지면적 6만1020㎡(1만8458평), 건축면적 1만5058㎡(4555평)로 2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하는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연간 양극재 생산량은 5만4000t에 달한다. 기존 공장과 합칠 경우 에코프로이엠은 연간 9만t의 양극재 생산이 가능해진다. 전기차 100만대 분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양극재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배터리 용량과 출력 등에 영향을 준다. 양극재 가격이 2차전지 원가의 40~50%를 차지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CAM7에서 생산되는 양극재 전량이 삼성SDI에 납품되는 만큼 원가 절감 차원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원활한 양극재 수급 라인을 보유하게 된 만큼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에코프로비엠도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해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은 2020년 설립한 에코프로이엠의 지분을 각각 40%, 60% 보유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