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우수기관사로 선발된 15년 차 베테랑 김효근 씨
견학 온 아이에게 '철도인' 꿈 심어준 서울교통공사 기관사
10년 전 철도 기관사의 성실하고 친절한 안내는 한 아이에게 '이 길을 가고 싶다'는 꿈을 심어줬다.

이달 13일 서울교통공사의 '올해 최우수 기관사'로 뽑혀 서울시장 표창을 받은 김효근 씨 얘기다.

6호선 신내승무사업소에서 일하는 김씨는 2007년 입사한 15년 차 베테랑 기관사다.

2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김씨는 그동안 철도 기관사로 일하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일로 한 아이를 만난 일을 떠올렸다.

그는 "10년 전 (어린이 대상) 기관사 체험과 기지 견학이 있었을 때 아이들이 탄 열차를 운전한 적이 있었다.

그중 한 명이 유독 관심을 가져 친절하게 안내했는데 최근 철도 관련 학과에 진학했다는 연락이 왔다.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며 굉장히 기뻤다"고 회상했다.

최우수 기관사로 선정된 소감으로는 "입사 후 지내 온 나날을 돌아보다 '이번이 기회다'라는 생각이 들어 최우수기관사 선발대회에 지원했다.

사업소 모든 직원의 도움과 응원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사의 기관사들은 모두 역량이 우수한 만큼, 내일의 최우수 기관사는 우리 모든 기관사 선후배님들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 기관사들은 승객과 접점에 있으면서도 분리된 공간에서 일하는, 생각보다 외로운 직업"이라며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는 기관사·차장들에게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사는 김씨가 올해 최우수 기관사를 뽑는 이론평가와 실기평가에서 모두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씨 외에도 7명이 수상자로 선발돼 사장 표창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