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위 질병청 국감에서 '주식 자료 미제출' 백청장 질타
野 "백경란, 이쯤되면 주식관리청장"…與, 文정부 방역 비판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는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의 주식 관련 논란이 계속됐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백 청장에게 주식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국정감사 첫날 백 청장의 주식 내역을 요청했는데 마지막 날인 오늘까지 (자료 제출이) 없고, 백 청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주식을 팔았다'고 했지만 사실 인사혁신처의 직무연관성 심사를 회피하기 위해 바이오·제약 주식을 매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추가됐다"며 "이쯤 되면 질병관리청장이 아니라 주식관리청장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정부 때 모 장관은 서울대 교수 시절 본인도 아니고 본인의 아내가 사모펀드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검찰 조사뿐 아니라 모든 가족이 샅샅이 털렸다"라며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주식 자료를) 제출하지 않겠다며 버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수사를 우회적으로 거론하며 백 청장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원이 의원도 "10년간 주식 보유 및 수익 내역, (질병청장) 임명 당시 인사검증 주체 및 보유 주식에 대한 인사 검증 내역 등을 제출해달라"며 "(자료 제출의) 기회를 드렸는데 (청장이) 이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백 청장에 "지난 정부부터 오랫동안 질병청에 여러 문제가 있었고, 규정과 규칙 등으로 하지 못하는 일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자료를 제출하라. 뭐가 그렇게 떳떳하지 않냐"며 답답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백 청장은 취임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신테카바이오 등 바이오 관련 주식을 보유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고, 이후 해당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그러나 신테카바이오가 복지부의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 청장에 대한 이해충돌 논란은 증폭됐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5∼6일 열린 질병청 국감에서 백 청장에게 주식 거래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백 청장은 이날까지도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질병청이 감사원에 공직자 2만여명의 코로나19 확진 및 백신접종 이력을 제출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질병청의 국회 무시가 도를 넘고 있다"며 "감사원에 제출한 동일한 자료의 제출을 요구했는데, 질병청은 민감한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감사원에는 제출하고 국회에 제출하지 않는 이유를 소명하라고 했더니 감사원 감사처리 사무규칙에 따라 감사원에만 개인정보를 제공했다고 (질병청은) 주장했다"며 "(질병청이) 정치적 목적으로 행정부에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넘기고 이를 감사하는 국회에는 (제출을) 거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한정애 의원도 "질병청이 개인정보를 통째로 (감사원에) 넘긴 것은 문제가 많다"며 "대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질병청 차원의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하고, 백 청장은 수장의 자격이 없으니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백 청장에게 주식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주로 전임 문재인 정부의 방역 정책을 비판하며 야당의 공세에 맞섰다.

김미애 의원은 "전 정부에서 코로나19 발생 후 우리 사회는 고비가 아닌 적이 없었다"라며 "근거를 찾기 어려운 규제가 계속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피해가 이어지고 방역 불신까지 있었다"고 지적했다.

野 "백경란, 이쯤되면 주식관리청장"…與, 文정부 방역 비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