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R "공화당 하원 장악시 대대적 지원 제동 걸릴 가능성"
"전쟁 지원 끊길라" 美 중간선거에 촉각 세우는 우크라
많은 우크라이나인이 내달 8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이우에 거주하는 키릴로 베스사랍(20)은 NPR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핫이슈 가운데 하나가 미국 중간선거라고 전했다.

사진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나도 미국에서 중간선거가 있는 것을 안다.

곧 그곳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고 우리 사회는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간선거를 통해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지원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미 매체 펀치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하원 중간선거에서 이기면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blank check)를 쓰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거의 무제한적인 군사·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상황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이었다.

앞서 수십 명의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원조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달엔 공화당 하원 의원 가운데 10명을 제외한 전원이 우크라이나에 수십억 달러를 배정한 자국 정부 지원안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인들의 로비 활동은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 정치인과 사회활동가, 심지어 군인들까지 미국과의 관계 유지 및 더 많은 지원 견인을 위한 로비를 펼치려고 워싱턴을 찾고 있다.

우크라이나 집권 여당 '국민의 종' 소속 의원 예브헤니야 크라프축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미 행정부와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해 두 차례나 워싱턴을 방문했다.

그는 "매번 양당으로부터 초당적 지지가 계속될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부 우크라이나 출신 의원 미콜라 크냐지츠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지원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계 공화당 의원 그룹과 보수적 TV 방송인들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과 의원과 공화당 성향 무소속 의원 32%가 미국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의 9%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비슷한 시기 조사에서 우크라이나의 패배에 대해 극도로 또는 매우 우려한다고 응답한 미국인의 비율은 지난 5월 55%에서 9월 38%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인들의 태도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내 특정 당파에 치우치지 않게 보이는 것이 우크라이나 외교 정책의 핵심축이라고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수년간 일한 민주 이니셔티브 재단 선임 연구원 페트로 부르콥스키는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은 미 공화당과 민주당 가운데 어느 한 편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애쓴다면서 "이는 양당 모두와의 협력을 통해 위험을 분산하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전쟁 지원 끊길라" 美 중간선거에 촉각 세우는 우크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