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생태도심, 감성문화도시 실현 구상을 밝힌 민선 8기 서울시가 유럽 현지에서 매력도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2036년 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사전 홍보전에도 뛰어든다.

오세훈 시장을 단장으로 한 서울시 대표단이 21일부터 31일까지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4개국을 방문한다. 혁신적인 도시건축 시스템과 수변·생태가 어우러진 도심 개발, 뷰티·바이오산업 육성책 등 유럽의 성공적인 정책 사례를 벤치마킹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명소인 파리8구역 ‘도심 녹지 프로젝트’ 현장과 과감한 고도 제한 완화로 재개발을 추진한 리브고슈 지역을 방문한다. 세갱섬 복합문화공간에 조성된 센뮤지컬 등 전시·공연 시설도 찾아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 관련 아이디어를 얻을 예정이다. 세계적 뷰티산업 단지(클러스터)인 코스메틱 밸리도 방문해 K뷰티산업 활성화와 국내 기업의 유럽 진출 방안을 논의한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선 도로 지하화를 통해 수변 공간을 녹지로 바꾼 ‘리오공원’을 찾아 경부고속도로 간선도로 등 서울을 관통하는 주요 도로의 지하화 가능성을 점검한다. 지난 8월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 대책 중 하나인 대심도 빗물배수시설(터널) 건설과 관련해 유럽 최대 지하 빗물 저류조인 마드리드 ‘아로요프레스노 빗물 저류조’를 시찰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선 혁신적 디자인 건축물 건립을 위한 규제완화·지원시스템을 살펴볼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번 유럽 방문 기간 중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연례회의에 참석해 공식적으로 개최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서울시는 박원순 전 시장 때 추진한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유치가 무산된 후 2036년 서울 단독 유치로 방향을 틀었다. 오 시장은 20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총회 만찬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2036년 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