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강바닥서 19세기 연락선…가뭄에 또 뜻밖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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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주도인 배턴 루지에 거주하는 패트릭 포드 씨는 여느 때처럼 유물을 찾기 위해 최근 미시시피강 기슭을 찾았다가 뜻밖의 발견을 하게 됐다
그는 현지 WBRZ 방송에 "물이 빠지면서 강 기슭이 드러나 있었고, 온전한 배 한 척이 거기에 있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미시시피강은 올 여름 극심한 가뭄을 겪어 수위가 1992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는 선박 잔해를 발견한 직후 지역 언론과 전문가들에게 연락해 이 배의 실체에 대해 조사를 요청했다.
루이지애나주의 고고학자인 칩 맥김지 씨는 포드 씨가 발견한 배가 19세기 후반인 1896년 건조된 '브룩힐'이라는 이름의 연락선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무로 이뤄진 이 선박은 가축과 마차, 승객들을 싣고 포트 앨런과 배턴 루지 상업 지구를 오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배는 '이스트루마'로 불리는 또 다른 선박과 함께 1915년 9월 이 일대에 닥친 큰 폭풍으로 침몰했다고 맥김지는 설명했다.
그는 "특히 목조 선박 시대에는 선박 건조에 대한 기록이 별로 없다"며 "이번에 다양한 특징을 지닌 배가 발견됨으로써 1900년 즈음의 선박 건조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럽에서는 500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강이 바짝 마르자 7천년 전 스페인판 '스톤헨지'와 청동기 시대 건물터, 로마의 네로 황제가 건설한 다리 등 오랜 시간 강바닥에서 잊혔던 고대 유적이 속속 발견됐다.
세르비아의 항구도시 프라호보 인근 다뉴브강과 이탈리아 북부 포강 등에서는 2차 대전 때 침몰한 독일 군함과 화물선, 나치 군용차 등도 수면 밖으로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