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인데 학교는 공사 중…등굣길 안전 위협에 학습권 침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창문 밖에는 굴착기·등굣길엔 대형 트럭…교육지원청 "공기 맞추느라 부득이 진행"
![수업 중인데 학교는 공사 중…등굣길 안전 위협에 학습권 침해](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AKR20221017112300055_01_i_P4.jpg)
1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임실군의 한 초등학교는 지난달 26일부터 긴급 옹벽 공사를 시작했다.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흙을 걷어내고 옹벽과 배수로를 설치하는 공사인데, 다음 달 18일까지 53일간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공사가 교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진행되는 탓에 학생들이 소음과 진동에 시달리고 있다.
이 학교 교직원인 A씨는 "굴착기가 흙을 파낼 때마다 진동이 교실까지 전해져오고, 복도에는 공사 소음으로 가득해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을 받을 수 없다"며 "방학 때 공사를 해도 충분한데, 굳이 2학기 수업 중에 공사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가림막 설치 등 기본적인 안전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됐다고 A씨는 설명했다.
공사 자재를 실은 차량이 통학로를 지나고, 방진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비산먼지가 수시로 건물 안으로까지 들어온다는 것이다.
A씨는 "물건을 가득 실은 채 후진하던 20t 트럭이 그 옆을 지나던 학생 가까이 다가와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었다"며 "신호수 없이 트럭이 움직이거나, 작업자들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고 덧붙였다.
해당 공사 현장을 확인한 임실군청은 이러한 문제를 확인하고 과태료 등 행정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임실군청 관계자는 "학교 부지 경계선의 50m 이내 지역에서 굴착기를 5일 이상 사용할 경우 사전에 알려야 하는데, 공사 업체는 신고하지 않았다"며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업 중인데 학교는 공사 중…등굣길 안전 위협에 학습권 침해](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AKR20221017112300055_02_i_P4.jpg)
임실교육지원청 관리자는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됐고, 급히 사업을 진행하느라 2학기 중에 공사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며 "소음이 발생하는 작업은 학교 재량휴업일 등에 진행하는 등 학생들이 수업에 방해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현장소장에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공사 현장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해 공사장과 통학로를 분리하는 등 안전 조치를 했다"며 "소음, 비산먼지 발생 등에 대해서는 자주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