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당대회서 제로코로나·부동산 정책 변화 언급 안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업무보고에서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제로 코로나'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조 변화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분석했다.

시 주석이 전날 개막한 당 대회에서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한편, 불경기를 겪는 부동산 분야 정책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또한 중국 경제의 어려움이나 새로운 정책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인 '5.5% 안팎'에 한참 못 미치는 3%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18일 발표될 중국의 3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시 주석이 단기적인 부양책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이번 당 대회의 초점이 시 주석의 3연임에 맞춰진 만큼, 남은 대회 기간에도 시 주석이 성과로 내세워 온 제로 코로나 정책이나 정부의 대출 제한으로 촉발된 측면이 있는 부동산 경기 둔화와 관련한 방향 전환이 부각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당 대회가 주요 정책 변화의 변곡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방역 완화가 최소한 내년 2분기까지는 미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하지만 여전히 경제발전을 최우선 사항이라고 언급했다면서, 중국 정부가 여전히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우선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중화권 수석이코노미스트 딩솽은 "발전이 최우선 순위라는 입장을 반복한 것이 중요하다"면서 "일각에서 의구심을 품는 상황에서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냇웨스트그룹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류페이첸은 시 주석이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과 관련해 "새로운 발전 단계에서는 자본 투자 확대 대신 생산성 향상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 제이드스톤 투자운용의 펀드매니저 천스는 기술 자립에 대한 강조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이 일각의 우려처럼 이념만을 신경 쓰는 게 아니며, 발전과 경제적 안정이 여전히 우선순위에 있다"고 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