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카카오그룹주들이 ‘먹통 사태’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17일 주식시장 개장과 함께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토막인데…개미들 '검은 월요일' 되나 분통
15~16일 이틀간 200만 명이 넘는 카카오 주주들은 노심초사했다. 장이 열리는 월요일 카카오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 같은 그룹주도 역시 동반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미 연초 대비 50~70%가량 하락한 이들 ‘카카오 4형제’의 주가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주들의 손실액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기업 신뢰가 훼손됐다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카카오그룹주 실적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이은 ‘쪼개기 상장’으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 여론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증폭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네이버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 네이버 역시 쇼핑라이브 같은 일부 서비스가 장애를 빚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지난 14일 전날보다 3.08%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17일 카카오와 네이버 주주들은 ‘검은 월요일’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