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멍완저우 석방, 작년 미국에 최우선 요구사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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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 부부장은 지난 13일 중국중앙TV(CCTV)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전했다.
셰 부부장은 "'관심사항' 리스트의 첫 번째 항목은 멍완저우의 석방이었고 이는 '요구사항' 리스트에도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9월 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전화 통화에서도 멍완저우 문제가 거론됐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캐나다 법원이 멍완저우 사건에 대해 선고를 하려는 중요한 때에 시 주석이 다시 바이든 대통령에게 적절한 해결을 요청했다"며 "결국 멍완저우는 유죄를 인정하거나 벌금 없이 석방돼 중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앞서 셰 부부장은 지난해 7월 26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이 이행해야 하는 것을 담은 요구사항과 중국이 중점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안을 담은 리스트 두 가지를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중국은 요구사항 목록에 중국공산당원과 가족,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 제한 철폐, 중국 관리와 지도자, 기관에 대한 제재 해제, 공자학원과 중국 기업에 대한 탄압 중단, 중국 매체를 '외국 대리인'·'외국 사절단'으로 등록하는 결정 취소, 멍완저우의 미국 송환 요구 중단 등이 담겼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관심을 갖는 사안 목록에는 미국에 있는 중국 국민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중국 대사관·영사관에 대한 괴롭힘, 반아시아 감정과 반중 감정의 부상, 중국인에 대한 폭력 등에 대한 조속한 해결 등이 포함돼 있다고 알렸다.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인 멍완저우는 미국 정부가 대 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발부한 체포영장에 따라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이후 2년 반 넘게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다 미 법무부의 기소 연기 결정으로 지난해 9월 24일 석방돼 귀국했다.
앞서 미 백악관도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멍완저우 문제를 직접 거론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시 주석에게 중국에 억류된 캐나다인 2명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중국은 멍완저우가 석방되자 곧바로 억류 중이던 캐나다인 2명을 석방했다.
3년 가까이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있었던 멍완저우가 석방되자 중국은 그의 귀국길을 생중계하는 등 그를 '국민 영웅'으로 띄우고 있다.
한편,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화웨이와 ZTE 제품의 미국 내 판매를 전면 금지할 계획이라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지난 13일 보도했다.
FCC는 이미 2020년 화웨이와 ZTE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미국 사업자가 연방 지원금으로 이들 업체의 장비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