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테러 검사 '음성' 판정, 경찰 배달 출처 정밀 추적

최근 제주의 한 가정집에 배송된 국제우편물에서 신종 마약류 성분이 검출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또 접수돼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제주서 또 '정체불명 국제 우편물' 신고…정밀 분석 중
15일 경찰과 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 35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의 한 건물에서 '최근 외국에서 정체 모를 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우편물은 대만에서 발송돼 지난 12일 배달된 것으로, 해병대 9여단 화생방지원대와 보건당국이 생물테러 탐지 키트 등으로 검사를 시행한 결과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후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이 우편물에 대해 정밀 분석을 할 예정이다.

우편물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으며, 신고자와 우편물에 적힌 수신인 간에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신고자는 이전에도 해외에서 온 우편물을 몇 차례 받은 적 있었지만 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아서 폐기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서는 앞서 지난달 한 가정집에 배송된 정체불명의 우편물에서 신종 마약류 성분이 검출된 일이 있었다.

지난달 28일 오후 1시 13분께 제주시 조천읍 주민 A씨가 '외국에서 온 우편물에 탄저균이 있는 것 같다'며 함덕파출소에 신고했다.

이 우편물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송됐으며, A씨는 해당 우편물을 받은 거동이 불편한 지인 B씨를 대신해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우편물에 대해 검사한 결과 탄저균 등은 나오지 않았으나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분석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LSD 성분이 나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LSD는 강력한 환각제로 보통 우표와 같은 형태의 종이에 그림으로 인쇄돼 판매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