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SM-라이크기획 계약종료 환영…의사록·장부 공개해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은 14일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를 확정 공시한 데 대해 환영의 의사를 밝히면서도, 이사회 의사록과 회계 장부 공개를 재차 요구했다.

이수만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은 에스엠과 프로듀싱 계약을 통해 관련 매출의 일정 비율을 인세로 받아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빚었다.

지난 8월 17일 얼라인은 에스엠 측에 라이크기획 문제 개선을 촉구하며 공개 주주 서한을 보냈고, 에스엠은 지난달 15일 올해 말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날 에스엠은 "지난달 15일 라이크기획으로부터 프로듀싱 라이선스 계약의 조기 종료 의사를 수령했다"며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오는 12월 31일부로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얼라인은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 확정 공시를 환영한다"며 "이사회 결의를 통해 조기 종결 합의서를 체결하고 확정 공시까지 신속하게 진행한 현 에스엠 이사회의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얼라인은 에스엠에 대해 자회사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 및 에스엠브랜드마케팅과의 거래, 해당 회사들에 대한 최대 주주·특수관계자의 개인 지분 보유, 이익을 내지 못하는 비핵심 자회사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일 얼라인은 에스엠에 라이크기획과의 거래뿐만 아니라 대주주, 특수관계자들이 지분을 투자한 관계기업과의 거래 관련 자료 등에 대해 이사회 의사록 및 회계장부 열람·등사를 청구했다.

얼라인은 "자료 요청 기한인 이달 18일까지 에스엠 이사회가 원활한 자료 제공에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제공될 이사회 의사록 및 회계장부 등을 면밀히 검토해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문제뿐만 아니라 그 외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실질적 조치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금일 의미 있는 이사회 결의에도 회사의 지분구조 및 이사회 구성은 기존과 동일하기에 앞으로도 주주총회에서 독립적이고 역량을 갖춘 이사들을 신규로 추천하는 등 투명한 거버넌스 구조의 근본적 확립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이 있다면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얼라인은 에스엠이 라이크기획에 매년 인세로 수백억 원을 지급해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주주행동을 해왔다.

이들은 소액주주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지지를 받았고, 지난 3월 에스엠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얼라인이 주주제안으로 올린 곽준호 감사 선임안이 가결됐다.

올해 상반기에 에스엠은 라이크기획에 프로듀싱 용역 명목으로 114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386억원의 29.6%에 이르는 액수다.

얼라인은 특수관계자를 포함해 에스엠 지분 약 1.1%를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