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회 준비' 7중전회 공보문서…"격변기 '자강론' 강조한 것"
中, 과거 5년 외교 회고서 "국내정치 우선" 언급 눈길
중국 공산당 중앙이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16일)를 앞두고 지난 5년간의 외교를 회고하면서 "국내 정치를 우선시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12일 끝난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 공보문은 지난 5년간의 대외 정책과 관련해 "국익을 중시하고 국내 정치를 우선시하며 전략적 집중력을 유지하고 투쟁 정신을 발휘하며 투쟁에서 국가의 존엄과 핵심이익을 수호하고 우리나라의 발전과 안보에 대한 주도권을 확고히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국내정치 우선시' 언급은 대외 관계보다 내치 및 내정을 우선 순위에 올렸으며, 국내 정치적 고려가 이른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로 불리는 중국의 대외정책에 큰 영향을 주었음을 공식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것이 확실시되는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국내 정치 우선'을 성과 소개 맥락에서 거론했다는 점으로 미뤄 시 주석 집권 3기에도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중국 국가행정학원 주리자 교수는 13일자 홍콩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7중 전회의 '국익 중시 및 국내정치 우선' 강조에 대해 "중국이 자기 할 일을 잘하고, 국내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뜻으로 '내가 강대해져야만 격변의 정세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공보문은 또 대만 문제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견지하고, 우리가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강력한 결심과 강대한 능력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이와 관련해 명보의 취재에 응한 대만정치대학 동아시아 연구소 왕신셴 초빙교수는 "20차 당 대회 보고서의 대만 관련 부분은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바뀔 수 없는 임무'라는 표현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이고, 말미는 '대만동포와 단결해 민족부흥과 국가통일을 함께 도모할 것'이라는 내용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