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기술 對中 수출통제 거론하며 "마당은 좁게 담장은 높게" 안보전략 발표에 "신냉전 아니다…미중 놓고 선택하도록 안할 것" 對中 일부 관세 완화 질문에는 "USTR 검토 중…몇달 간 계속될 것"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대(對)중국 첨단기술 수출 통제와 관련, 미국은 "경쟁자에 대한 신중한 맞춤형 표적(carefully tailored and targeted) 기술 수출 통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한 뒤 워싱턴DC 조지타운대에서 진행한 '설리번 보좌관과의 대화' 행사에서 "이를 통해 향후 수년간 기술 혁신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이 최근 발표한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기술 수출 통제 조치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수출 통제에 포착되지 않으면서 가장 민감한 영역에서 경쟁자들의 능력을 가속화할 수 있는 민감한 기술과 대외 투자 문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 진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마당은 작게, 담장은 높게(small yard, high fence)'라는 표현을 언급하면서 "근본적인 기술이 마당 안에 있게 해야 하며 담장은 높게 해서 전략적인 경쟁자들이 미국과 동맹국의 기술을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를 약화하는 데 사용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이런 언급은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해서는 미국 내 투자를 강조해야 한다는 NSS 기조를 설명하면서 나왔다.
그는 "우리의 경제적 강점과 기술적 우위에 투자를 위한 산업 및 혁신 전략을 추구하는 것은 전세계에서 미국의 힘의 깊은 원천"이라면서 "바이든 정부의 특징은 대외 정책과 국내 정책 통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접근 방식은 국력, 외교, 개발, 협력, 산업·경제 전략, 정보, 방어 등 모든 요소를 포괄한다"면서 "목표에 따른 광범위한 투자를 통해 국력의 저수지를 보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기술 영역에서의 이런 노력과 함께 미국 근로자의 이익을 보호하면서 경제 규칙을 형성하기 위한 새로운 협정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언급했다.
그는 IPEF상의 시장 접근 조치에 대한 논의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시장 접근 문제가 테이블 위에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모델을 찾고 있는 것"이라면서 "핵심은 시장 접근이 무역전략 여부에 대한 유일한 척도가 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과의 경쟁 문제와 관련, "우리가 신냉전을 원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냉전 때처럼 세계 곳곳을 미국·소련간 대리전 전장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중국과의 경쟁에 대한 성공적인 접근은 다른 나라들이 (미국과 중국을 놓고) 진영을 선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오전 진행한 전화 브리핑에서 대중국 관세 문제에 대해 "무역대표부(USTR)가 '4년 검토(4 years review)'로 불리는 301조 상 관세에 대한 공식 검토에 이미 착수했다"면서 "이를 통해 미국의 우선순위를 달성하기 위해 대중 무역정책에 대한 효과적인 접근 방법과 관세의 영향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앞으로 몇 달간 계속될 것이며 대통령에게 검토 결과와 권장 사항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외교관계 재검토 문제에 대해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러시아를 돕는 조치를 최근 취한 것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그 물음은 사우디와의 관계가 미국의 국익과 가치에 부합하는지와 미국의 이익과 가치에 더 부합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가 11월 중간선거로 사실상 '개점 휴업' 중인 것과 관련, "대통령은 재평가 과정에 있으며 의원들이 돌아오면 의회와도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판매 제한 등의 조치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무기 판매에 대해 즉각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은 없다"면서 "그것은 다른 사안과 함께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이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촉진하는 최대 8000억 유로(약 1229조원) 규모의 자금 동원 계획을 내놨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유럽 재무장 계획’을 공식 제안했다. 이번 계획은 국방 부문에 EU 재정준칙 적용을 유예하는 국가별 예외조항을 발동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회원국이 국방비에 공공자금을 적극 투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조치다. 재정준칙에 따라 회원국은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각각 GDP의 3% 이하, 6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현재 전체 27개 회원국 가운데 NATO에 속한 23개국의 국방비는 국내총생산(GDP)의 평균 1.99% 수준이다. 예외조항 발동으로 회원국이 국방비를 GDP의 1.5%가량 늘리면 4년간 6500억유로(약 998조원)가량의 재원을 창출할 수 있다고 폰데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설명했다.다만 이번 국가별 예외조항은 특정 회원국에 대한 재정준칙 적용을 일시 유예하는 것으로, 모든 회원국에 일괄 적용되는 일반적 예외조항과는 다르다.집행위는 EU 공동예산을 활용해 1500억 유로(약 230조원)의 차관을 제공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자금은 방공 체계, 미사일, 드론 등 군사장비를 회원국들이 공동 조달하는 데 활용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쓸 수 있다.이번 구상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통해 유럽에 제공했던 ‘안보 우산’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 파행 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중단한 직후 나온 대책이기도 하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유럽인들은 미국의 지원, 그리고 수
멕시코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멕시코산 제품 25%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했다.4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결정에 관세·비관세 조치로 맞대응한다”며 “오는 9일 대통령궁 앞 소칼로 광장에서의 군중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관세 품목을 발표하겠다”고 발표했다.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트럼프 정부 결정에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 내 상품 가격 상승으로 미국 시민과 기업 모두에 초래될 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트럼프의 결정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다만 멕시코 대통령은 “무역전쟁을 벌이려는 의지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외신들을 이 발언을 지속적인 협상 의지라고 해석했다.미국은 이날 0시 1분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25%, 중국에 대해 10%+10% 세율 적용을 시작했다. 캐나다와 중국은 이미 이에 대응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멕시코 증시는 전날 오후에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페소화 환율도전날과 비교해 달러 대비 약 1% 상승해 평가절하됐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미국의 한 10대 아시아계 소년이 자신이 지원했다가 불합격된 일부 명문대학들을 상대로 인종차별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포스트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출신 소년 스탠리 종(19)의 사연을 보도했다.스탠리는 매년 20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응시하는 시험인 SAT(대부분의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데 쓰이는 표준화 시험)에서 159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단 2000명의 학생 중 한 명이다.스탠리의 고등학교 학부 성적은 4.0 만점에 4.42였으며, 그는 고등학교 졸업도 전에 구글로부터 박사급 직무 제안을 받았다. 컴퓨터 과학을 전공할 계획이었던 스탠리는 고등학생 시절에도 전자 문서 서명 플랫폼인 '래빗-사인'이라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버드나 MIT에 입학할 것으로 예상됐던 스탠리는 메사추세츠공과대(MIT)·UCLA·캘리포니아공대(칼텍)·스탠퍼드·UC버클리 등 16개 대학에 지원했으나 모두 불합격했다.스탠리를 받아준 대학은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합격률 31%)와 메릴랜드 대학교(합격률 44%) 뿐이었다.충격을 받은 스탠리의 아버지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 있어 더 높은 기준을 적용받는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그저 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절 통보가 하나둘씩 오기 시작하더니 계속됐다. 놀란 마음이 점점 좌절감으로 변했고, 결국 분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결국 스탠리의 아버지는 스탠리가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확신했고, 스탠리를 거부한 대학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 고소장에는 "스탠리의 입학 결과는 그가 박사 학위 또는 동등한 실무 경험을 요구하는 구글의 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