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머스크가 이를 즉각 반박하면서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더힐 등에 따르면 미국 지정학 전문가인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 그룹 회장은 10일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머스크가 최근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머스크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점유 지속,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러시아의 도네츠크·루한스크 병합과 헤르손·자포리자 지배 인정 등 목표를 무슨 일이 있어도 달성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브레머 회장은 2주 전 머스크와 대화했을 당시 머스크가 직접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또, 머스크는 우크라이나가 물러서지 않을 경우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 공격을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그 직후 머스크가 이른바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트위터에 올렸다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는 이달 3일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공식 인정하고, 우크라이나를 중립국화하는 등 내용이 담긴 종전안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러시아가 최근 자국 영토로 선언한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에서 유엔 감독 아래 다시 주민투표를 해 주민의 뜻에 따라 병합 여부를 결정하자는 주장도 포함됐다.
1억명이 넘는 자신의 팔로워를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하자며 트위터에 올린 이 종전안은 우크라이나 측의 거센 반발을 산 반면 러시아 정부에게는 호평을 받았는데, 브레머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머스크와 푸틴 대통령 간에 사전에 이와 관련한 교감이 있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머스크는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브레머 회장과 진실 공방을 벌였다.
그는 11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18개월 전 푸틴 대통령과 단 한 번 대화를 나눴고 당시 대화 주제는 우주였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각자 요구사항이 전혀 다른 지금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에 브레머 회장은 트위터에 "머스크는 푸틴과 러시아 정부와 직접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선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도 말했다"는 글을 올렸으나, 그 직후 머스크는 "아무도 브레머를 믿어서는 안 된다"며 재차 반박했다.
블룸버그는 브레머 회장의 이런 주장을 담은 서한이 매크로 헤지펀드·글로벌 기업 등을 포함한 수천여개 기업과 개인 고객에 배포됐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과 인터뷰하던 중 방송 마이크에 얼굴을 맞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트럼프가 보인 반응이 화제가 되고 있다.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향하기 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응하고 있었다.당시 그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인질을 추가로 구출할 방안에 관한 질문을 받는 중이었고, 기자의 말을 더 잘 듣기 위해 얼굴을 앞으로 기울였다. 이때 한 여성 기자가 움직이던 붐 마이크가 트럼프의 입술과 뺨을 스치며 얼굴을 맞히는 일이 벌어졌다.세게 맞은 것은 아니었지만, 털이 북슬북슬한 '데드캣(방풍 커버)'이 씌워진 마이크가 얼굴에 닿자 현장에는 순간 정적이 흘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를 들고 있던 기자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응시하며 짧은 침묵을 유지했고, 이 장면을 목격한 이들은 긴장감을 느꼈다고 전했다.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를 내지는 않았으나 기자를 짜증스럽게 응시하던 눈빛이 마치 '죽음의 시선'처럼 무시무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유머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는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오늘 밤 TV에 나올 거리를 만들었군"이라며 "그녀가 오늘 밤 최고의 화제 거리 됐다. '그거 봤어?'라고 다들 말할 것"이라고 농담했다. 이후 트럼프는 간단한 추가 질문을 받은 뒤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올랐다.이 장면이 담긴 영상은 즉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극우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
중국의 대표적인 세계문화유산인 만리장성에서 엉덩이를 노출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한 일본인 20대 남녀가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가 강제 추방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16일(현지시간)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월 초순 만리장성을 관광하던 일본인 남성 A씨가 엉덩이를 드러냈고, 이를 동행한 일본인 여성 B씨가 촬영하던 중 현장 경비원에게 적발됐다.중국 공안은 이들을 현장에서 체포한 뒤 약 2주간 구금했으며, 이후 강제 추방 조처를 내렸다. 중국 법률상 공공장소에서 신체 일부를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행위는 '치안관리처벌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A씨와 B씨는 구금 당시 주중 일본대사관을 통해 "장난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일본 외무성은 "대사관을 통해 일본인 2명이 만리장성에서 지방 당국에 의해 구금된 이후 풀려나 1월 중 일본으로 귀국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들의 행동은 일본 내에서도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공공장소에서 민폐를 끼치는 행위를 질타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