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사설…'개혁개방에 공동부유 접목' 구상 제시할듯
오는 16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중국이 1978년부터 시행해온 개혁·개방을 '새로운 단계'로 올리는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중국 관영매체가 11일 예고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이날 자 사설에서 "20차 당 대회에 관심을 갖는 국제 여론에 강조해야 할 것은 첫째, 중국의 개혁·개방은 확정된 것이며 20차 당 대회에서 개혁·개방은 새로운 단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점"이라고 썼다.

사설은 이어 "둘째, 중국의 평화적 발전의 길은 확정된 것이며, 이는 20차 당 대회에서 가장 높은 급의 설계를 통해 견고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사실 이 두 가지는 중국 공산당과 전체 중국의 혈액 속에 이미 녹아들어, 중국인들에게 일종의 신앙이 됐다"며 "20차 당 대회에서 반드시 지속성을 얻고 강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당 대회가 2012년 처음 집권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짓는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혁·개방의 새로운 단계'는 시 주석 최대의 경제 어젠다인 '공동부유'(共同富裕)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공동부유는 중국이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제창한 선부론(先富論·일부가 먼저 부유해진 뒤 이를 확산한다)의 현실적 한계를 넘어 경제 발전의 수혜를 전 국민이 공유하자는 취지다.

개혁·개방 노선을 유지하는 가운데, 공동부유를 기치로 삼아 분배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메시지가 당 대회 계기에 발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평화적 발전의 길은 시 주석이 미국 등 서방의 대중국 견제에 맞서 주창해온 인류운명공동체론과 글로벌안보이니셔티브(GSI) 및 글로벌발전이니셔티브(GDI) 등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GSI는 주권 존중과 영토 보전, 내정불간섭,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 냉전 사고 및 일방주의 반대, 안보 불가분 원칙 견지 등을 내용으로 하고, GDI는 '발전 우선', '인민 중심', '호혜와 포용·혁신 견지', '인류와 자연의 공생'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번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은 중국이 평화적 발전의 길을 갈 것임을 강조하는 한편, 가치 및 이념보다 경제발전이 더 시급한 화두라는 주장에 대해 개도국 중심의 국제사회로부터 공감을 확보하기 위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당 대회에서 나올 대만 통일 관련 메시지가 무력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할 경우 '평화적 발전' 주장과의 정합성 논란이 서방을 중심으로 제기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