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 등 병적인 탈모로 진료를 받은 국민이 지난해 24만명을 넘겨 최근 5년간 최대 인원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병적 탈모를 치료받은 사람은 총 114만 8800명에 이른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병적 탈모증으로 진료를 받은 국민은 24만3609명으로 2017년 214,228명 대비 13.7%(29381명) 증가했다.

연도별 환자 수는 △2018년 22만4688명 △2019년 23만2671명 △2020년 23만3459명 △2021년 24만3609명로 집계돼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병적 탈모 환자 중 남성이 13만5845명(55.8%), 여성이 10만7764명으로(44.2%)로 남성이 더 많았지만, 여성도 적지 않았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30대와 40대, 20대 순으로 탈모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30대 환자는 5만2722명(21.6%), 40대 5만2580명(21.6%), 20대 4만7549명(19.5%)로 20~40대 환자가 전체의 62.7%를 차지했다.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하는 젊은층이 탈모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김 의원실의 설명이다.

지난해 병적 탈모의 진료비는 419억 900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286억 4000여만원에서 5년만에 46.6%나 증가한 셈이다. 5년간 병적 탈모 진료비 총액은 1779억 8000여만원이었다.

현재 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와 지루성 피부염으로 인한 탈모 등 병적 탈모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지만, 흔히 알려진 유전성 탈모와 노화로 인한 탈모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다.

김원이 의원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유전성 탈모 등을 감안하면 국내 탈모 인구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탈모는 사회적 질병인만큼 청년의 경우 탈모에 건강보험 우선적용을 적극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선 후보가 탈모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위원장은 탈모약 제네릭(복제의약품)의 가격을 낮추고 탈모에 대한 보건산업 연구개발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게 실현 가능한 대안이라고 맞서기도 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