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대세' 박민지(24)가 새로운 목표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꼽았다.
박민지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생각도 하지 않다가 문득 떠올랐다"면서 "5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3개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나머지 2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작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처음 메이저대회 우승을 맛본 뒤 올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과 이번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을 차례로 제패했다.
박민지가 우승하지 못한 메이저대회는 KLPGA 챔피언십과 2017년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한화 클래식이다.
5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한 번 이상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KLPGA투어에서 아직 아무도 이루지 못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15승을 쌓은 박민지는 "(영구 시드를 주는) 통산 30승까지는 아직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서 "30승까지 하려면 몸이 부서지지 않을까 싶다"고 엄살을 부리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금왕, 다승왕, 대상 3관왕 석권에 한 걸음 다가선 박민지는 "타이틀 욕심이 없다는 말은 뻥"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박민지는 "상금왕 경쟁에서는 여유가 조금 생겼으니까 이제부터는 의식하지 않겠다"고 말해 상금왕 경쟁에서 쫓기면서 압박감을 받았다는 사실을 내비쳤다.
다만 박민지는 꾸준한 성적을 내야 받을 수 있는 대상 포인트 경쟁에서 2위라는 점에 대해 "우승하다가 꼴찌 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면서 "(대상이) 내 것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다"고 집착하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박민지는 또 해외 투어 진출의 뜻을 피력했다.
"1등은 내려가는 일만 남은 것 아니냐"는 박민지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커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민지는 "올해는 아니다.
아직 준비가 덜 됐다"면서 "확신은 아직이지만, 내년에 경기력과 영어를 좀 더 갈고 닦아서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18살 때부터 계속 실력이 늘고 있다"는 박민지는 "전성기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실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서 가면 더 노련미가 더해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해외 진출을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에 앞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치고 몸살로 기권했던 박민지는 "정말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못할 만큼 아팠다.
기권하고 사흘 동안 누워 있었다"면서 "연습도 못 해서 이번 대회 앞두고 걱정이 많았고 우승은 생각도 못 했는데 막상 나와보니 몸도 가뿐하고 샷과 퍼트가 다 잘 됐다.
기권하고 쉰 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선두에 2타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민지는 "사실을 (우승자에게 퍼붓는) 맥주 세례를 받은 뒤 갈아입을 옷을 준비해왔다"고 우승을 노렸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박민지는 "나를 믿고 플레이하면 샷이 좌우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내 플레이를 믿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강한 자기 확신이 우승 원동력이었다고 자평했다.
이날 4라운드 17, 18번 홀과 첫 번째 연장전에서 거푸 버디 퍼트를 놓쳤던 박민지는 "모든 집중력을 다 썼기 때문에, 화가 나기보단 스쳐 지나가는 것도 잘했다고 생각하고 실망하지 않았다"면서 "두번째 연장전에서는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하면 창피할 것 같았고, 비도 오고 날도 추운데 갤러리분들을 빨리 집에 보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집중하고 넣었다"고 말했다.
통산 13승을 따낼 때까지는 날이 쌀쌀해지는 9월 이후에 단 한 번 밖에 우승하지 못했지만, 이번 가을에는 메이저대회 2승을 따낸 박민지는 "'가을 여왕' 말고 '사계절 여왕'이 더 좋다"고 활짝 웃었다.
네오피에스의 골프웨어 브랜드 ‘팜스프링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는 홍정민과 의류 후원 계약을 했다고 14일 밝혔다.2021년 KLPGA투어에 데뷔한 홍정민은 2년 차인 2022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뒀다. 작년에는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에서 공동 3위 등 톱10에 다섯 번 진입했고, 상금랭킹 34위에 올랐다.올 시즌 팜스프링스 골프웨어를 입고 경기에 나서는 홍정민은 “저를 믿고 후원을 결정해주신 팜스프링스와 김종원 대표님께 감사드린다”며 “기능성 좋은 팜스프링스 의류를 착용하는 올 시즌 투어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버디 폭격기’ 고지우(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5시즌 개막전 첫날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섰다.고지우는 13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잡아냈고, 보기는 2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그는 단독 3위(6언더파 66타)인 박보겸을 1타 차로 제치고 야마시타 미유(일본)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국가상비군 출신으로 2022년 KLPGA투어에 데뷔한 고지우는 첫해 버디 336개를 잡아내 유해란과 함께 전체 버디 수 1위에 올랐다. 출전 경기가 유해란보다 1개 적었던 고지우는 라운드당 버디 개수에서도 윤이나(3.91개)에 이어 2위(3.77개)를 기록해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2023년과 작년에도 각각 266개와 303개의 버디를 수확했다.기회 때마다 무섭게 버디를 몰아친 고지우는 2년 차인 2023년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따냈고, 이듬해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올리며 매 시즌 우승 경쟁을 펼치는 선수로 거듭났다.올해 개막전 첫날부터 우승 도전 발판을 만든 고지우는 “코스가 짧은 편이어서 웨지샷으로 많은 찬스를 만들었고, 그 찬스를 다 넣었다”고 돌아봤다. 버디를 쓸어 담은 비결에 대해선 “공격적으로 플레이했을 때가 좋았던 것 같아 동계 훈련 때 공격적인 샷을 많이 연습했다”고 설명했다.뉴질랜드에서 50일간 전지훈련에 임했다는 고지우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100점짜리 전지훈련이었다”며 “이번 대회에 우승을 목표로 왔는데, 마지막 날까지 체력 관리를 잘한다면
13일 서울 잠실야구장 앞에는 오전 7시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올 시즌 첫 잠실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명당에서 보기 위해 ‘오픈런’을 감행한 이들이었다. 이날 오후 1시에 시작된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는 예매 없이 무료입장으로 진행됐다.이날 잠실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8000명.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KIA의 김도영은 평일 낮 시범경기에 많은 팬이 찾은 것을 보고 “야구 열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제가 야구 선수라는 것에 자부심도 느낀다”고 했다.이처럼 2025시즌 프로야구는 개막 전부터 ‘흥행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 9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에 관중 7만1288명이 입장했다. 이는 역대 시범경기 하루 최다 관중 기록이다. 주말 2연전 합산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7만3862명)보다 두 배가량 많은 13만8552명이 몰렸다.시범경기부터 팬들의 사랑을 확인한 프로야구는 두 시즌 연속 1000만 관중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프로야구는 지난 시즌 관중 총 1088만7705명을 기록해 역대 최초로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올 시즌 프로야구는 새로 도입한 규정과 달라진 규칙으로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가장 큰 변화는 피치클록의 본격적인 시행이다. 미국프로야구(MLB)에서 먼저 시작된 피치클록은 투수와 타자의 빠른 플레이를 유도해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것으로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타자는 33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타석당 타임아웃은 두 번 할 수 있다.아울러 이닝 교대 시간은 2분에서 2분10초로 늘리고, 투수 교체 시간은 2분20초에서 2분10초로 10초 단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