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의 효심으로 이은 110리 빗길…4년 만의 능행차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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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9일 경기 구간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진행…시민, 박수로 환영
9일 오후 1시 50분께 서울에서 의왕을 지나 수원으로 진입하는 지지대(遲遲臺) 고개를 넘은 정조대왕의 능행차 행렬이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노송지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행렬 선두에 선 말에 탄 군사 10여 명이 '2022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나타나자 노송지대를 가득 메운 채 기다리던 시민 300여 명이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100여m에 이르는 행렬 중간 즈음에 근엄한 표정으로 힘찬 걸음을 내딛는 정조대왕이 보이자 시민들은 박수와 함께 함성을 질렀다.
정조대왕은 손을 들어 시민들 환호에 답했고 행렬은 천천히, 그러나 막힘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일부 시민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우산이나 우의 없이 전통 복장을 유지한 행렬을 보며 "추워서 어쩌나"하며 안쓰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아빠의 목말을 타고 행렬을 지켜본 김하민(12) 군은 "말을 탄 정조대왕과 군사들 모습이 너무 멋있다"며 "나도 말을 타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이현(8) 양은 "엄마, 아빠와 함께 말 탄 사람들을 보니 재밌었다"며 "실제로 보니 말이 너무 커서 조금 무서웠다"고 했다.
시민들은 행렬이 모습을 드러내기 1시간여 전부터 노송지대에 모여 이곳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다가오는 행렬의 모습을 지켜봤다.
스피커에서는 취타대 음악이 나와 분위기를 돋웠다.
행렬이 넘어온 지지대 고개는 정조대왕이 부친 사도세자의 묘인 융릉(현륭원)을 참배한 뒤 한양으로 돌아가기 아쉬워 자꾸 뒤돌아보느라 행차가 지체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노송지대는 정조대왕이 융릉의 식목관에게 내탕금(임금의 개인재산) 1천 냥을 하사해 소나무 500주와 능수버들 40주를 심게 해 형성된 곳이다.
이번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열렸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 명맥을 이어왔다.
전날인 8일 창덕궁에서 출발해 시흥행궁까지 이동한 행렬은 이날 오전 시흥행궁을 나서며 두 갈래로 나뉘어 이동했다.
안양∼군포∼의왕∼수원시를 통과하는 수원 구간(32.2㎞)과 융릉까지를 연결하는 화성 구간(7.4㎞)이 동시에 운영됐다.
창덕궁부터 융릉까지 총 59.2㎞ 중 43.5㎞(110.7리) 구간에서 1795년(을묘년) 정조대왕 능행차를 재현한 올해 행사에는 2천700여 명이 참여했고, 말 345필이 동원됐다.
행차와 함께 취타대 공연, 백성들이 징을 치며 왕에게 호소하거나 자객들의 습격을 가장한 상황극, 대동놀이, 정재(전통무용), 의장대 공연 등이 진행됐다.
한편 이날 행렬이 지나는 지역 일부 도로는 통제됐고 해당 구간을 오가는 버스 노선도 일부 조정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시민과 관광객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능행차 재현 행사를 비롯해 정조대왕의 효심과 원대한 꿈으로 축성된 수원화성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가 여러분께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1시 50분께 서울에서 의왕을 지나 수원으로 진입하는 지지대(遲遲臺) 고개를 넘은 정조대왕의 능행차 행렬이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노송지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행렬 선두에 선 말에 탄 군사 10여 명이 '2022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나타나자 노송지대를 가득 메운 채 기다리던 시민 300여 명이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100여m에 이르는 행렬 중간 즈음에 근엄한 표정으로 힘찬 걸음을 내딛는 정조대왕이 보이자 시민들은 박수와 함께 함성을 질렀다.
정조대왕은 손을 들어 시민들 환호에 답했고 행렬은 천천히, 그러나 막힘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일부 시민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우산이나 우의 없이 전통 복장을 유지한 행렬을 보며 "추워서 어쩌나"하며 안쓰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아빠의 목말을 타고 행렬을 지켜본 김하민(12) 군은 "말을 탄 정조대왕과 군사들 모습이 너무 멋있다"며 "나도 말을 타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이현(8) 양은 "엄마, 아빠와 함께 말 탄 사람들을 보니 재밌었다"며 "실제로 보니 말이 너무 커서 조금 무서웠다"고 했다.
시민들은 행렬이 모습을 드러내기 1시간여 전부터 노송지대에 모여 이곳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다가오는 행렬의 모습을 지켜봤다.
스피커에서는 취타대 음악이 나와 분위기를 돋웠다.
행렬이 넘어온 지지대 고개는 정조대왕이 부친 사도세자의 묘인 융릉(현륭원)을 참배한 뒤 한양으로 돌아가기 아쉬워 자꾸 뒤돌아보느라 행차가 지체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노송지대는 정조대왕이 융릉의 식목관에게 내탕금(임금의 개인재산) 1천 냥을 하사해 소나무 500주와 능수버들 40주를 심게 해 형성된 곳이다.
이번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열렸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 명맥을 이어왔다.
전날인 8일 창덕궁에서 출발해 시흥행궁까지 이동한 행렬은 이날 오전 시흥행궁을 나서며 두 갈래로 나뉘어 이동했다.
안양∼군포∼의왕∼수원시를 통과하는 수원 구간(32.2㎞)과 융릉까지를 연결하는 화성 구간(7.4㎞)이 동시에 운영됐다.
창덕궁부터 융릉까지 총 59.2㎞ 중 43.5㎞(110.7리) 구간에서 1795년(을묘년) 정조대왕 능행차를 재현한 올해 행사에는 2천700여 명이 참여했고, 말 345필이 동원됐다.
행차와 함께 취타대 공연, 백성들이 징을 치며 왕에게 호소하거나 자객들의 습격을 가장한 상황극, 대동놀이, 정재(전통무용), 의장대 공연 등이 진행됐다.
한편 이날 행렬이 지나는 지역 일부 도로는 통제됐고 해당 구간을 오가는 버스 노선도 일부 조정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시민과 관광객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능행차 재현 행사를 비롯해 정조대왕의 효심과 원대한 꿈으로 축성된 수원화성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가 여러분께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