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아랩 인수 나서는 진단기업들…미국시장 진출 목표
국내 진단기업들이 미국 실험실표준인증연구실(클리아랩) 인수와 투자를 통해 빠른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분자진단기업 랩지노믹스가 최근 추진 중인 미국 클리아랩 인수가 11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리아랩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질병 진단·예방·치료 목적 임상검사를 실시하는 실험실에 주는 인증 제도다.

클리아랩을 이용하면 FDA 인허가 없이 미국 시장에 진단 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랩지노믹스는 국내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루하프라이빗에쿼티주식회사(루하PE)가 940억 원 규모 투자에 나서며 최대 주주가 변경됐는데, 이 투자계약이 종료되는 11월 14일 전후로 클리아랩 인수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엔젠바이오도 지난 8월 200억 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클리아랩 인수·투자 등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싸이토젠도 연내 미국 클리아랩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클리아랩을 인수해도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실적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랩지노믹스는 지난달 30일부터 닷새간 록원바이오융합연구재단, 디엑솜, 에이비온, 큐리옥스 등 진단기술 관련 기관 네 곳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클리아랩 인수가 거의 막바지에 있어 미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제품이나 진단기기 등 포트폴리오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 조성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