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은폐 말고 현장 공개해야"…군 "진심 사과…은폐 의도 없어"
민주 국방위원들, 미사일 낙탄사고 부대 방문…현장 확인 못 해
더불어민주당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7일 오후 강릉비행단 현무미사일 낙탄 사고 진상 조사를 위해 부대를 방문했으나 현장은 확인하지 못했다.

김병주·김영배·송옥주 국회의원과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 등은 강릉비행단을 방문해 "낙탄 사고가 발생한 후 11시간 동안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며 "현장이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들은 현장 공개 불허 방침에 따라 낙탄 사고가 발생한 부대 내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의원들은 "대통령실과 국방부 장관은 사고 후 3일 동안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며 "군 당국은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현장을 확인하고 진실을 국민께 소상히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이정웅 미사일전략사령관은 "한미 연합 미사일 대응 작전 중 현무미사일 비정상 비행으로 낙탄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강릉시민과 국민께 걱정과 우려를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그러나 현무 체계는 매우 정교하고 확실하고 안전한 무기체계로, 절대로 은폐 축소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민주 국방위원들, 미사일 낙탄사고 부대 방문…현장 확인 못 해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또 지역주민, 목격자 증언 등을 청취하고 늑장 대응에 대한 정부의 공식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처음에는 그날 비가 와서 천둥 번개 치는 줄 알았고, 나중에는 북한에서 쏜 줄 알고 밤새 잠을 못 자고 공포에 떨었다"며 "누가 됐든 피해 주민들한테 사과해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릉지역위원회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탄도 미사일 낙탄 사고 관련 "윤석열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은 강릉시민에게 사과하고 국회 차원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4일 밤 군 당국이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 대응 조치로 발사했던 현무-2C 탄도미사일이 비정상적으로 비행 후 강릉비행단 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낙탄으로 말미암아 큰 불길과 화염, 섬광, 폭발음 등이 발생해 주민들이 밤새 불안에 떨었다.

민주 국방위원들, 미사일 낙탄사고 부대 방문…현장 확인 못 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