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신장 방역 실패 인정…"'제로 코로나' 지속불가능성 보여줘"
지난 8월부터 여러 지역이 봉쇄 상태에 놓인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가 코로나19 방역 실패를 인정했다.

이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지속불가능성과 가난한 지역이 엄격한 통제를 이행하는 데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6일 지적했다.

류쑤서 신장위구르자치구 부주석은 4일 강제 유전자증폭(PCR) 검사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퍼져나갔다며 방역 실패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류 부주석은 "방역에서 PCR 검사가 최대 결점이었다"라며 "우리의 검사 역량은 불충분하고 확진자 대응은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8월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된 것으로 보였을 때 관리들의 태만이 9월 재확산을 야기했다고도 했다.

그가 방역 실패를 인정하던 날 신장 당국은 열차와 시외버스·전세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한다는 추가 방역 조치를 발표했다.

류 부주석은 열차 서비스 중단은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인구 2천200만명의 신장은 2020년부터 여러 차례 봉쇄를 경험했으며 지난 8월부터 수도인 우루무치를 비롯해 여러 지역이 또다시 봉쇄 상태에 놓여있다.

그러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이리(伊犁)카자흐자치주 등에서는 식량과 생필품을 공급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지난달 현지 당국이 사과하기도 했다.

많은 누리꾼은 신장 일부 지역의 감염 상황이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주장하며 일부 전문가들은 신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학원의 알프레드 우 부교수는 중국 지방 정부들이 코로나19를 잡기 위해 극도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1선 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만 잘 대처할 뿐 2선, 3선 도시들은 의료 자원 부족과 역량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신장만의 문제가 아니며 많은 다른 지역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콩대 바이러스학자 진둥옌은 "제로 코로나 전략은 팬데믹 통제의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그런 접근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둔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은 문제 해결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현재 전략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사람들은 향후 더 큰 규모의 발병에 대비해야 한다"며 "만약 중국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만 생각하고 대규모 발병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닥쳐왔을 때 어쩔 줄 몰라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달 대도시를 포함해 최소 33개 도시가 부분 봉쇄되면서 약 6천500만명의 삶에 지장을 초래했다.

중국 정부는 터져 나오는 비판에도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방역에 실패한 지방 관리들을 잇달아 처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방 관리들이 과도한 방역 조치를 취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