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여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정작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스와프 체결 관련 전제 조건도 아직 충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5일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Fed는 글로벌 달러 시장의 유동성 경색 여부를 기준으로 통화스와프 체결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지표는 런던 은행 간 대출금리인 리보금리와 하루짜리 초단기 대출 금리의 차이인 ‘리보-OIS 스프레드’다. 리보-OIS 스프레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64.4bp(1bp=0.01%포인트),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는 138.0bp까지 상승했다. 2020년을 제외하고 2011년 이후 평균값은 20.9bp였다. 올해 평균(14.1bp)과 올해 9월 평균(4.4bp)은 이를 한참 밑돈다.

개별 국가의 달러자금 시장 유동성을 판단하는 ‘차익거래유인’도 Fed의 참고 지표다. 한·미 금리 차와 스와프레이트(선물 환율과 현물 환율의 차이) 간 편차를 나타낸다. 이 값이 클수록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익거래유인은 금융위기 때 981.5bp, 코로나19 사태 때는 270.3bp까지 상승했다. 2011년 이후 2020년을 제외한 평균값은 38.9bp다. 올해 평균(29.5bp)과 올해 9월 평균(28.0bp)은 이를 밑돌고 있다.

한은은 “유동성 판단 지표에 근거했을 때 현재 세계적인 강달러 현상에 따른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달러자금 시장의 유동성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