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맵 “플라즈마 의료기기로 올해 수주 2000억원 돌파”
“올해 목표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200억원입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성장을 거듭해 2025년 1523억원 매출을 달성하겠습니다.”

임유봉 플라즈맵 대표(사진)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 상반기 만에 지난해 매출을 넘어섰고, 신규 수주는 2000억원을 돌파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플라즈맵은 201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연구실에서 시작된 의료기기 기업이다. 플라즈마를 활용하는 멸균 기술과 재생활성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 장비 및 소모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플라즈마는 기체에 전기적 자극을 주었을 때 전자와 양전하를 가진 이온으로 분리된 상태를 말한다.

플라즈맵은 멸균제인 과산화수소를 플라즈마 상태로 만들어 의료기기 멸균에 활용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과산화수소를 내부에 장착한 일회용 멸균 봉투(파우치) ‘스터메이트’와 파우치 속 과산화수소를 플라즈마 상태로 만드는 장비 ‘스터링크’다.

멸균에 걸리는 시간은 7분 내외로 기존 제품의 1시간 대비 대폭 단축했다. 소독할 의료기기를 스터메이트에 넣고 멸균한다. 소독한 의료기기는 사용 전까지 스터메이트 안에 있기 때문에 무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2017년 국내 품목허가 및 2018년 유럽 의료기기 품목허가(CE)를 받았다. 작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임 대표는 “앞서 FDA 인증을 받은 세 곳의 제품은 대형 병원에 납품하는 대형 장비”라며 “스터링크는 중소형 의료기관을 겨냥한 소형 제품으로는 처음 FDA 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플라즈맵이 보유한 재생활성(Regenerative activation) 기술은 생체용 바이오재료의 표면에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불순물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치과용 임플란트, 골이식재,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등에 적용할 수 있다.

플라즈맵은 치과 임플란트용 재생활성 장비인 액티링크 및 소모품 액티메이트를 지난해 출시했다. 기존 경쟁제품 대비 탄소 불순물 감소 효과가 높고 비용은 30배 이상 저렴하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액티링크는 2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31.51%다.

내년 400억원 매출 및 흑자전환 목표

플라즈맵은 스터링크 및 액티링크의 성장을 기반으로 내년에 흑자전환한다는 목표다.

플라즈맵 매출은 2020년 29억원에서 지난해 6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올 상반기 매출은 7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 200억원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매출 400억원 및 흑자전환을 이룰 계획이다. 2024년 900억원, 2025년 1523억원의 매출 목표(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매출 고성장의 근거는 수주다. 지난달 중순을 기준으로 2192억원의 누적 수주를 달성했다.

임 대표는 “최소구매수량(MOQ)을 근거로 향후 3~5년 내에 매출로 이어질 수주 내역을 더한 것”이라며 “단기성 계약은 포함하지 않았으며 추가 수주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플라즈맵은 기술성 특례 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9000~1만1000원이다. 공모금액은 공모가 하단을 기준으로 159억원이다. 상장으로 모집한 자금은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 시설자금 및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오는 12~13일에 청약을 진행하고 이달 내 상장할 예장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