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영업 재개…새 군정 지도자 트라오레 "연말까지 거국내각 구성"
부르키나파소 쿠데타 후 평온 회복…"'24년 민정복귀 약속 준수"
지난 주말 제2차 쿠데타를 겪은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가 3일(현지시간) 평온을 되찾고 있다고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수도 와가두구에선 가게들이 영업을 재개했으며 학교도 새 학년 등교를 시작했다.

전날 전 군정 지도자인 폴 앙리 다미바는 임시 대통령직 사임 의사를 밝히고 이웃 나라 토고로 피신했다.

토고 정부도 '지역 평화'를 위해 다미바의 망명을 허용했다고 확인했다.

다미바는 새 쿠데타 세력으로부터 자신과 동료들에 대한 신변안전 약속과 함께 민정 약속 시간표 이행 등을 다짐받고 사임하기로 합의했다.

주말 사이 다미바 세력과 새 쿠데타 세력 간 충돌로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

새 군정 지도자 이브라힘 트라오레(34) 대위는 이날 프랑스 RFI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이전 군정에서 추진했던 2024년 7월 민정 복귀 약속을 준수하겠다면서 "조건이 맞으면 그 이전에라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내 블록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신구 쿠데타 세력 간 충돌 사태가 원만히 해결된 것을 환영하면서 4일 대표단을 와가두구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라오레 대위는 "연말까지 거국 회합을 열어 군인이 됐든 민간인이 됐든 새 과도기 지도자를 뽑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자신은 일상적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서 다미바가 현지 프랑스군의 비호아래 반격을 꾀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현지 프랑스 대사관과 문화원에 대한 항의 시위대의 공격이 빚어진 데 대해 자제를 촉구했다.

새 쿠데타를 지지한 시위대는 일부 러시아 국기를 흔들면서 인접국 말리에서 러시아 용병회사 와그너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싸움을 지원하듯 부르키나파소에서도 그렇게 해줄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는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의 구 식민종주국으로 대테러 작전을 양국에서 펼치다가 러시아의 개입 이후 말리에서 지난 8월 철군했다.

그러나 트라오레 대위는 "프랑스도 파트너"라면서 러시아 개입 요청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러시아는 새 쿠데타 세력에 대한 지지를 밝힌 상태다.

새 군사정변은 지난달 30일 발생했다.

북부지역 포병부대 일선 지휘관 출신인 트라오레 대위 등은 다미바 임시 대통령이 군 개혁에 실패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싸움에서 약속했던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거사했다.

다미바는 지난 1월 치안 불안을 이유로 민선 대통령을 몰아내고 스스로 임시 대통령이 됐으나 자신 역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싸움에서 이렇다 할 전과를 못 내고 권좌에서 쫓겨났다.

7년 넘게 끌고 있는 이슬람 급진주의 소요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200만 명 이상의 실향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