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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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금리 부담 완화에 힘 입어 급반등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5.38포인트(2.66%) 급등한 2만9490.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2.81포인트(2.59%) 상승한 3678.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9.82포인트(2.27%) 오른 1만815.4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뉴욕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낸 가운데 10월 첫 거래일을 계기로 큰 폭의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2020년 11월 수준까지 밀린 상태였다.

시장분위기를 바꾼 것은 미 국채 금리 안정이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S&P500 구성종목의 95%가 상승하면서 미 주요 지수가 2%대 강세를 보였다"며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인덱스가 내리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분기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과매도 인식 확산에 따른 강한 저가 매수세도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와 영국 감세 정책의 후폭풍으로 지난주 한때 4% 선까지 돌파했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3.65%대로 떨어졌다. 전 거래일 3.802%에서 하루 만에 0.15%포인트가량 급락한 것이다.

이는 영국이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던 감세안을 전격 철회한 영향이다. 앞서 전일 영국 정부는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한 지 열흘 만에 소득세 최고세율 폐지 계획을 거둬들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영국 리즈 트러스 신임 내각이 파운드화 급락 등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한 대규모 감세안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비롯한 시장금리의 벤치마크로 널리 활용되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의 하락은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내년까지 금리인하는 없을 것임을 천명한 Fed가 경기침체 우려에 결국은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월가의 관측이 미 국채 금리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샘 스토발 CFRA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방송에 나와서 "9월에 S&P 500 지수가 9% 이상 떨어졌고 ISM 지수가 예상보다 약했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앞으로 Fed가 아마도 지금처럼 공격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추측하는 것"이라며 "그 결과 국채 수익률이 내려가고 달러가 약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텔(4.7%), AMD(4.3%), 엔비디아(3.1%) 등 올해 들어 최악의 부진을 보이던 반도체주들이 크게 올랐다. 아울러 산유국들의 대규모 감산 논의 예고로 국제 유가가 5% 안팎 급등한 데 힘입어 정유주들도 나란히 상승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