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전 선제골로 2-2 무승부 발판…"팀 결정력은 개선해야"
'A매치 연속골' 황희찬 "항상 소속팀서 어려울 때 더 나아져"
"소속팀에서는 항상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럴 때 더 발전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 같습니다.

"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골 맛을 본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최근 소속팀에서 겪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황희찬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28분 0-0 균형을 깨는 경기의 첫 골을 터뜨렸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윤종규(서울)의 패스를 받고서 골대 하단 구석을 향해 정확한 슈팅을 꽂았다.

자신의 48번째 A매치 경기에서 기록한 9번째 골이다.

출전한 A매치를 기준으로는 6월 6일 대전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황희찬은 "어느 선수에게나 골은 기쁘다"며 골 소식을 반겼다.

울버햄프턴(잉글랜드)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황희찬으로서는 이번 득점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릴 계기를 맞았다.

황희찬은 최근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이번 시즌 1∼2라운드 선발로 출전, 리즈와의 첫 경기에서 도움을 하나 작성했던 그는 이후 5경기에선 모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A매치 연속골' 황희찬 "항상 소속팀서 어려울 때 더 나아져"
황희찬은 "아무래도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조금 짧은 게 사실이라 아쉽기도 하다"면서도 "어쨌든 경기를 못 뛰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훈련 등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순간은 여러 팀을 거치면서 항상 있었다"며 "그 시간을 항상 나를 더 발전시키는 데 썼다"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간이 지나면 항상 내가 발전했고, 좋은 모습도 보였다"며 "지금도 그런 시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한 부분이 오늘 경기에서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항상 대표팀에서 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던 황희찬은 이날에는 손흥민(토트넘) 아래 2선 왼쪽 측면에 배치됐다.

이 위치에서도 황희찬은 특유의 저돌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제 몫을 해냈다.

특히 후반 23분 상대 왼쪽 측면을 단독으로 돌파해 골라인 위를 아슬아슬하게 타 넘으며 수비를 제친 후 황의조(올림피아코스)에게 보낸 패스는 거의 골과 다름없는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다만 황의조의 후속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튕겨 나가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황희찬은 "어릴 때 왼쪽을 훨씬 많이 선호하긴 했다"며 "지금은 어느 쪽이든 괜찮다.

동료들이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흥민이 형과 바꿔가며 서로 도와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표팀은 황희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로 끌려갔지만, 후반 41분 손흥민의 프리킥 골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A매치 연속골' 황희찬 "항상 소속팀서 어려울 때 더 나아져"
황의조, 손흥민, 황희찬이 여러 차례 슈팅을 쏟았지만, 세트피스에서 동점골이 나오기 전까지 코스타리카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황희찬은 "어쨌든 홈에서 지지 않은 부분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며 "개선할 점을 찾아 팀에서 잘 맞춰보면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결정력 측면에서는 더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27일 예정된 카메룬과 일전을 맞는 황희찬은 '압박'에 더 신경 쓰겠다고 전했다.

그는 "아프리카 팀은 빠르고 강한 선수가 많다"며 "압박할 때 누가 언제 나가는지 등을 이야기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방에서) 바로 공을 탈취하면 골을 넣을 상황이 많아진다"며 "압박에 대해 더 이야기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