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속에서 식품주가 경기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음식료품 가격 인상으로 영업이익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밥상 물가 치솟자…미소 짓는 식품주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음식료품 지수는 0.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5.05%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시장 대비 선방한 셈이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성과가 더 두드러졌다. 식품 대장주로 꼽히는 CJ제일제당은 이달 2% 상승했다. 오리온(7.18%), 농심(0.5%), 롯데제과(4.03%) 등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식품주는 불경기에도 주가를 잘 방어해내는 대표적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그동안 주가 하락 요인이었던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도 잦아들고 있다.

다만 곡물의 생산 투입 시기와 고환율로 인한 부담까지 고려하면 원가 경감은 내년부터 반영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다 음식료품 가격 인상에 나선 상황에서 하반기 곡물 가격이 안정화될 경우 내년부터 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김치 가격을 각각 11%, 9.8% 인상했다. 오리온은 제품 가격을 평균 15.8% 올렸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가격 인상에 보수적인 기업들이 오랜만에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이익 증가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식품주 가운데서는 CJ제일제당과 오리온의 실적 개선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증권은 내년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7% 증가한 2조67억원, 오리온은 10.9% 늘어난 48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