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 투어 코리아오픈 출전 위해 처음 한국 방문
윔블던 준우승 부샤드 "페더러가 팔로잉하는 80명 중 하나가 저"
"페더러가 직접 팔로잉하는 사람이 80명이 조금 넘는데 그중 하나가 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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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제2의 샤라포바'로 불린 유지니 부샤드(28·캐나다)가 로저 페더러(41·스위스)의 은퇴 소식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말했다.

부샤드는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0일 단식 1회전을 치를 예정인 부샤드는 이날 연습을 마치고 나가는 길에서부터 많은 한국 팬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을 받으며 인기를 실감했다.

부샤드는 "어제 새벽에 한국에 와서 아직 잘 둘러보지 못했다"며 "그래도 코트나 시설이 깨끗하고 음식도 좋다"고 한국 첫 방문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4년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4강, 윔블던 준우승 등의 성적을 내며 세계 테니스계에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이후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5년 호주오픈 8강 이후로는 메이저 8강에도 든 적이 없다.

또 최근 어깨 부상으로 1년 반 가까이 쉬는 바람에 단식 세계 랭킹도 520위에 불과하다.

윔블던 준우승 부샤드 "페더러가 팔로잉하는 80명 중 하나가 저"
그러나 특유의 화려한 스타일 등으로 '제2의 샤라포바'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부샤드는 올해 8월부터 1년 반 정도의 공백을 딛고 다시 투어 활동을 재개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부샤드는 "어깨 수술 이후 연습량이 많으면 조금 통증이 있기는 하다"며 "그래도 특별히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페더러 은퇴에 대한 소감을 묻자 부샤드는 "저는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의 라이벌 관계에서도 항상 페더러 편이었다"며 "제가 쌍둥이인데, 페더러가 쌍둥이 아이가 있어서 서로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부샤드는 "페더러가 트위터에서 팔로잉하는 사람이 80명 조금 넘는데 그중 하나가 저"라고도 자랑했다.

페더러를 팔로잉하는 사람은 1천281만명이나 되지만 페더러가 직접 팔로잉하는 사람은 87명이 전부다.

소셜 미디어 인기로는 부샤드가 지금도 세계 정상급이다.

트위터 팔로잉 수 기준으로 부샤드는 163만명을 기록해 여자 테니스 선수 가운데 세리나 윌리엄스(1천70만), 비너스 윌리엄스(170만)에 이어 3위다.

부샤드는 "숙소가 대형 몰과 놀이공원 근처라서 시간이 되면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나타내며 "오늘 연습 때 만났던 팬 분들이 내일 경기 때도 오셔서 큰 소리로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부샤드는 1회전에서 타티아나 마리아(80위·독일)를 상대한다.

마리아는 올해 윔블던 4강까지 올랐던 선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