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얀 이후 오스트리아 최고 거장 프란츠 벨저-뫼스트가 지휘
1년만에 다시 듣는 빈 필하모닉 '황금빛 사운드'…11월 내한공연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공연기획사 WCN코리아는 16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는 11월 3일과 4일 이틀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제자이자 카라얀 이후 오스트리아 출신 최고 거장으로 꼽히는 프란츠 벨저-뫼스트가 지휘봉을 잡는다.

벨저-뫼스트가 빈 필하모닉과 내한 공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빈 필하모닉은 리카르도 무티와 함께한 작년 11월 공연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을 만난다.

벨저-뫼스트는 상임 지휘자를 맡은 미국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2010년 내한 공연 이후 12년 만에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빈 필은 3일 공연에서 바그너의 오페라 '파르지팔' 전주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죽음과 변용',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을 연주한다.

이튿날에는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과 교향곡 3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선보인다.

내한 공연을 이끄는 벨저-뫼스트는 바이올린을 전공하다가 스무 살에 카라얀의 문하로 들어가 지휘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0년 서른 살에 런던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로 발탁됐고, 2002년부터 미국의 명문 악단인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다.

2010~2014년에는 카라얀 이후 오스트리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빈 국립 오페라 음악감독을 맡았고 이 기간 빈 필과 자주 호흡을 맞췄다.

세계 최고의 지휘자들이 초청받는 빈 필 신년 음악회를 2011년과 2013년 지휘했고, 내년 신년 음악회에서도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1842년 창설된 빈 필은 '황금빛 사운드', '벨벳 같은 우아함의 극치' 등 찬사로 대변되는 이른바 '빈 필 사운드'로 유명하다.

빈 필은 고유의 음색과 음향을 지키기 위해 빈 오보에, 욀러 클라리넷, 빈 호른, 로터리 트럼펫, 로터리 튜바, 슈넬라 팀파니 등 빈에서 개발됐거나 오래도록 쓰인 악기들을 19세기 후반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한다.

이번 내한 공연 프로그램은 협연곡 없이 이런 '빈 필 사운드'를 뽐낼 수 있는 관현악곡들로 채워진다.

브람스 교향곡 3번은 1888년 12월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빈 필이 초연한 작품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는 '황금빛 사운드'의 빈 필이 가장 잘 연주하는 레퍼토리로 이름난 곡이라고 기획사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