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배임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15일 SM은 라이크기획으로부터 프로듀싱 계약을 조기 종료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공시했다. 라이크기획은 SM 설립자인 이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다. SM은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용역 계약을 맺고 매년 수백억원의 용역비를 지출하고 있다. 라이크기획의 역할이 구체적이지 않아 이 총괄 프로듀서의 ‘자금줄’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SM은 올해 상반기에도 114억원을 라이크기획에 지급했다. 이 회사 상반기 영업이익의 30%에 달한다.

법조계에서는 “배임죄를 적용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거액의 수수료 지급이 지속되면서 주주들의 불만도 거세졌다. 지난달 얼라인파트너스는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문제를 해결하라고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이 총괄 프로듀서와 관련한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되면 SM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M이 추진해온 이 총괄 프로듀서 보유 지분(약 18.73%) 매각이 빨라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SM은 “조기 종료를 검토하는 것이므로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배태웅/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