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기후변화에 메마른 사막으로 변해버린 중동 최대 호수
지난 4일(현지시간) 찾은 이란 북서부 우르미아 호수는 바싹 말라 마치 거대한 사막을 연상케 했습니다.

우르미아 호수는 중동 최대이자 세계 6번째로 넓은 소금호수였습니다.

하지만, 수년간 지속된 가뭄으로 이 호수는 이미 황량한 소금 사막으로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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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표면적이 한때 5천400㎢로 서울의 9배 가까이였지만, 가뭄으로 마르면서 2021년엔 2천500㎢로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물이 없는 모래 위에 우뚝 선 수상 구조물들은 이곳이 과거 이란인들의 여름 휴양지였음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한때 많은 철새의 고향이었음을 짐작게 하는 수변 공원의 철새 조형물로 꾸며진 분수는 이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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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바닥에는 폐타이어와 나무토막이 널려있었습니다.

십수 년 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선박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어떤 배는 50명은 거뜬히 태울 정도로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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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주민들은 10여년 전만 해도 많은 유람선이 영업했다고 전했습니다.

호수 중심부에서 아직 남은 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줄어든 수량은 염분 농도를 극도로 높였습니다.

잠시 손을 담근 것만으로도 따갑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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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마른 뒤 호수 바닥에 남은 소금은 바람에 쉽게 날렸습니다.

과거 주변의 생명줄이었던 호수는 이제 농작물을 말라 죽게 하는 원인이 됐습니다.

몇몇 주민들은 얼마 남지 않은 호숫물에 몸을 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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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수자원 고갈은 이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라크, 요르단 등 상당수 국가에서 물 부족 문제는 주요 현안으로 꼽힙니다.

세계자원연구소(WRI)는 지속적인 가뭄과 더불어 높은 기온, 기후 변화, 부실한 물관리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중동 지역 호수가 말라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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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