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3회 연속 월드컵 참가…한국과는 악연

이란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에 '돌고 돌아 또 케이로스'
한국 축구와 악연이 깊은 카를로스 케이로스(69·포르투갈) 감독이 오는 11월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다시 이란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이란축구협회는 7일(이하 현지시간) "케이로스가 이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드라간 스코치치(크로아티아) 전 대표팀 감독이 협회와 협력하는 과정에서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두 달여 앞두고 이란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한 케이로스는 감독으로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휘했던 케이로스 감독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이란 대표팀을 이끌면서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제치고 A조 1위를 차지한 이란은 본선에서 잉글랜드, 미국, 웨일스와 B조에 속했다.

이란축구협회는 지난 7월 스코치치 감독의 해임을 발표했다가 비난이 일자 엿새 만에 없던 일로 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메흐디 타지 전 이란축구협회 회장이 최근 다시 협회 수장으로 선임되면서 재임 시절 함께 일했던 케이로스 감독을 불러들였다.

타지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케이로스의 대표팀 감독 복귀를 내걸기도 했다.

이란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에 '돌고 돌아 또 케이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이란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은 오는 23일 오스트리아에서 치를 가나와의 친선경기가 될 예정이다.

이란은 나흘 뒤 세네갈과도 평가전을 치른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수석코치로도 일했던 케이로스 감독은 두 차례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휘한 것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콜롬비아 대표팀 등을 이끌었다.

지난해 9월에는 이집트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으나 올해 이집트가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계약을 해지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과 악연으로 국내 축구 팬들도 잘 안다.

한국은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지휘봉을 잡은 기간 이란과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1무 4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케이로스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상대 전적은 9승 7무 9패였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3년 6월 울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이란의 1-0 승리를 이끈 뒤에는 한국 벤치를 향해 이른바 '주먹 감자'를 날리는 비신사적 행위로 우리 선수단을 자극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