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티스트 김유빈, 獨ARD 국제콩쿠르 우승
플루티스트 김유빈(25·사진)이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71회 ARD 국제음악콩쿠르 플루트 부문에서 우승했다. 독일 최고 권위의 음악 경연으로 꼽히는 ARD 콩쿠르의 관악 부문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것은 김유빈이 처음이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김유빈은 7일(현지시간) ARD 콩쿠르 최종 결선 무대에서 1위에 올랐다. 그는 이날 조슈아 바일러슈타인이 지휘하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마크 앙드레 달바비의 플루트 협주곡을 연주했다. 상금은 1만유로(약 1377만원). 김유빈은 우승 직후 “앞으로도 제가 하고 싶은 음악으로 마음껏 날개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독일 제1공영방송 ARD가 주최하는 이 콩쿠르는 클래식 음악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경연 대회로 매년 4개 부문씩 번갈아 가며 열린다. 올해는 플루트·트롬본·현악 사중주·피아노 부문이 대상이었다.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정명훈(1973년 피아노 2위), 박혜윤(2009년 바이올린 1위), 이유라(2013년 비올라 1위), 손정범(2017년 피아노 1위) 등이 있다.

김유빈은 2011년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음악 영재로 선발돼 김창국 교수를 사사했다. 16세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리옹국립고등음악원과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공부했다. 2014년 17세에 스위스 제네바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와 청중상, 이듬해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9세에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 최연소 단원으로 입단해 종신수석이 됐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