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87 부품 못 구해 운행 중단…수하물 처리업체 파업도 예고돼
호주 젯스타 잇단 결항에 승객 피해 속출…수천명 '발동동'
호주와 인도네시아 발리를 오가는 호주의 저비용항공사(LCC) 젯스타 항공기의 결항이 이어지면서 수천명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멜버른∼발리, 시드니∼발리 노선을 오가는 젯스타 항공편 8편이 취소됐다.

이 영향으로 해당 비행기를 예약했던 승객들은 다른 항공권을 예약하거나 귀국 날짜를 바꿔 발리에 발이 묶이는 불편을 겪었다.

한 여행객은 다른 항공사의 항공편을 예약하기 위해 5일을 기다렸으며 귀국 날짜를 맞추기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우회한 승객도 있었다.

젯스타 측은 이번 항공편 결항으로 약 4천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으며 여전히 180명의 승객이 발리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잇단 항공기 결항에 대해 젯스타 측은 기술적인 문제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젯스타는 보잉787 드림라이너 항공기로 발리를 오가는데 최근 기상 문제와 전 세계 공급망 병목 현상 등으로 필요한 특정 부품을 구하지 못했고, 이 영향으로 비행기 운항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젯스타가 보유한 보잉787 항공기 11대 중 6대가 현재 운행 중단된 상태다.

이 중 한대는 지난 5월 멜버른에서 골든코스트로 가던 중 낙뢰를 맞아 운항이 중단된 기체다.

이 비행기는 당시 길어야 두 달이면 수리가 끝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전히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승객들은 이런 설명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젯스타가 호주 최대 항공 그룹 콴타스 항공의 자회사인 만큼 콴타스 항공의 여객기로 대체할 수 있는데 이런 움직임은 없이 8일까지 기다리라고만 하고 있어서다.

젯스타를 비롯해 콴타스 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화된 이후 항공 수요가 폭증하자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호주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콴타스 항공의 정시 출발·도착 비중은 50%를 겨우 넘겼다.

또 같은 기간 1천201편의 항공기가 취소돼 6.2%의 결항률을 기록했으며 수천 건의 수화물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콴타스 그룹의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고객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콴타스와 계약한 수하물 처리업체 직원들이 12개 공항에서 집단 파업을 준비하고 있어 운항 지연 등의 문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