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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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 약 22억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억 달러 늘어난 데 이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2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줄어든 외환보유액은 7월 3억달러 늘어 소폭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가 약 2.3% 평가 절상되면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 전체 외환보유액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 달 간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3% 상승했다. 이 기간 주요 통화의 달러화 대비 변동률은 유로화 -1.7%, 파운드화 -4.2%, 엔화 -3.2%, 호주달러화 -2.0%를 각각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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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별로는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949억4000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30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예금과 비슷한 성격인 예치금은 53억달러 줄어든 179억달러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7000만달러 늘어난 14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7000만달러 감소한 43억3000만달러였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지난달과 같았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달 기준(4386억달러)으로 세계 9위였다. 중국은 3조1041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1조3230억달러)과 스위스(9598억달러), 러시아(5769억달러), 인도(5743억달러), 대만(5478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632억달러), 홍콩(4418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